검찰총장 후보자의 '말'... 윤석열 "만나서 자초지종 들어보라 했지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말'... 윤석열 "만나서 자초지종 들어보라 했지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9.07.0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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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정을 넘겨 차수를 변경해 오늘(9일) 새벽까지 열렸는데 거짓말과 위증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사안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등장인물은 네 명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검찰 내에서 '대윤', '소윤'이라고 불릴 정도로 윤 후보자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검찰국장,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그리고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입니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검찰국장에 중수부 출신 변호사에 세무서장 출신에 일단 등장인물들이 화려합니다.

사건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 체포돼 강제송환 됐는데 2년 가까지 지난 뒤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입니다.

이 과정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현직 검사가 변호사를 소개시켜 줬으니 '이게 변호사법 위반 아니냐'는 것이 야당의 의혹 제기입니다.

어제 청문회를 복기해 보면 정확한 워딩은 이렇습니다.

"재직 중에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한 적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에 윤석열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모른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가 아니라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 윤 후보자의 워딩입니다.

윤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남석 변호사는 저보다 윤대진 검사와 훨씬 친하다. 제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 소개했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리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묘합니다. 아무튼 반전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뉴스타파와 한 인터뷰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벌어졌습니다. 해당 녹음은 이렇습니다.

"일단 윤우진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 네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는 것이 녹음 파일 속 윤석열 후보자의 워딩입니다.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 시켜준 적 없다는 워딩과는 180도 배치되는 발언입니다.

거짓말과 위증 논란이 일자 윤석열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와 실제 변호사 선임은 다르다며 ‘문제없다’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녹음 파일에 대해 "저런 말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건 수임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없다.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가서 얘기나 들어보라고 한 것이다"라는 것이 윤석열 후보자의 '해명'입니다.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라"고는 했지만 "소개를 한 적은 없다"는 해명입니다.

관련해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윤석열 후보자가 하루 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허탈해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법률가와 일반인 간 변호사 소개 개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윤석열 후보자는 변호사법 위반 등 법률적 문제 여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위증이 아니다"고 방어막을 쳤습니다.

윤대진 검찰국장은 자신의 형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자신이라며 윤석열 후보자는 사건과 관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말들이 너무 달라서 어지럽습니다.

'법률가와 일반인 간 변호사 소개 개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제 윤석열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을 만들겠다'며 6분 30초가량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을 모두 19차례나 언급했습니다.

혹시 '국민' 개념도 법률가와 일반인 간 '개념'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하루 종일 우롱당한 느낌이다"는 오신환 의원의 허탈한 발언이 머릿속을 빙빙 맴돕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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