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트브에 영상 올려 '폭로'... "좀 위협을 느낀 건 사실"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겨 외압 견뎌냈다" 주장
언론사 전 회장의 깜짝 폭로에 '배경' 놓고 궁금증 증폭

 

 

[앵커 멘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홍석현 전 JTBC·중앙일보 회장에게 정권에 불편한 보도를 해왔던 손석희 JTBC 앵커를 자르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폭로 당사자는 다름 아닌 홍석현 전 회장 본인입니다.

외압 행사가 한 번에 그친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파문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회장의 발언을 김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 전 JTBC·중앙일보 회장이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 제목입니다.

2분 6초짜리 이 영상에서 홍 전 회장은 ‘손석희 앵커를 자르라’는 외압이 있었다는 깜짝 발언을 쏟아냅니다.

[홍석현 / 전 JTBC·중앙일보 회장]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한 다섯 번에서 여섯 번 되고요, 그 중에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이 있었습니다. 그건 뭐 이번에 처음 밝히는 겁니다만, 시대착오적인 일이죠.”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시대착오적’ 이라고 작심하고 비난한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은 죽은 권력이지만 당시는 퍼렇게 살아있던 권력, 홍 전 회장은 ‘위협을 느꼈다’고 털어 놓습니다.

[홍석현 / 전 JTBC·중앙일보 회장]

“그 때 사실은 뭐 저는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또 개인적으로 이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서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사실은 좀 위협을 느낀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손석희 앵커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홍 전 회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홍석현 / 전 JTBC·중앙일보 회장]

“그렇지마는 그런 외압을 받아서 앵커를 교체한다는 건 제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그러고 21세기에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제가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다는 홍석현 전 JTBC·중앙일보 회장.

홍 전 회장은 소위 ‘메이저’ 언론사 회장이었다가 국정농단 사태 와중인 지난달 18일 사임했습니다.

그는 한동안 대선 출마설이 돌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그런 홍 전 회장이 갑작스레 ‘박근혜 전 대통령 외압’을 폭로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언론사 사주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홍 전 회장이 처음입니다.

관련해서 JTBC와 법조계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 자리에서 ‘JTBC에 광고를 주지 마라’는 요구를 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법률방송뉴스 김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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