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위원인 채이배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봉쇄로 사무실에 갇힌 지 5시간 만에 나와 국회 운영위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5일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위원인 채이배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봉쇄로 사무실에 갇힌 지 5시간 만에 나와 국회 운영위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법률방송뉴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공수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오신환 의원 대신 사법개혁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했다.

의도치 않게 채 의원은 5시간 동안 사무실에 갇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5일 엄용수·여상규·이은재·김규환·이종배·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이양수 의원 등 11명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5시간가량 사무실 문 앞을 봉쇄했다.

채 의원이 사개특위 회의에 참석해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의결에 찬성하지 못하게 저지하기 위해서다.

채 의원은 지속적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실패하자 오후 1시 10분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점거하고 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사무실 밖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차와 소방차 4대가 대기했다.

채 의원은 급기야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무실에서 2m가량 떨어진 기자들에게 "4시간 넘게 감금상태"라고 외쳤다.

채 의원은 "오전 9시부터 4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들이 오셔서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다. 소파로 완전히 (막아놔서) 문을 열 수도 없고, 밖에서도 밀고 있어서 문을 열 수도 없이 감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경찰과 소방을 불러 감금을 풀어주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제가 사개특위 공수처법안 논의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서 (사개특위 전체회의) 소집이 어렵다"며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이렇게 회의 참석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하고 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런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선진화법을 만들었고, 국회 문화도 나아지고 있었는데 오늘은 과거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굉장히 우려스럽고 안타깝게 본다"며 "지금 등 뒤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제 말을 듣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감금을 해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채 의원은 오후 3시16분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당 의원 10여명의 점거를 뚫고 5시간여 만에 사무실을 탈출했다. 

사무실에서 나온 채 의원은 전력질주로 계단을 내려간 뒤 곧장 국회 본청으로 달려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면담 중인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갔다. 탈출한 지 7분만이다.

회의 도중 잠깐 나온 채 의원은 "공수처 법안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고, '아직 조율이 안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며 "법안 사안을 다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대신 투입된 채 의원이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질 경우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은 패스트트랙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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