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의원 "해당 간부, 진경준 직속 상관"
김수남 검찰총장 "조사했지만 문제 없었다"

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대표 아버지 명의 주택을 구입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의원(더민주)은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직 고위 간부가 김정주 아버지 명의로 된 건물을 구입해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이같은 의혹은 금 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윤갑근 특별수사팀을 상대로 한 질의 과정에서 불거졌다.

금 의원은 "얼마 전 특별수사팀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의 강남땅 거래가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맞느냐"고 물은 뒤 "맞다"고 답하자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특별수사팀은 앞서 우 전 수석 처가와 넥슨 사이 강남땅 거래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거래"라며 "문제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 의원은 "검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검사들과 연루된 3건의 부동산 거래를 했다"며 "이게 어떻게 문제가 없는 자연스러운 사건이냐"고 추궁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에 대해 "계속해 수사를 하고 있다.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하자 금 의원은 본격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금 의원은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진 전 검사장과 김 대표 사이 뇌물거래를 조사하던 중 김 대표의 휴대폰 요금 고지서 수령 주소로 갔는데 그 집에 당시 진 전 검사장의 직속 상관인 현직 검찰 간부가 살고 있었다"며 "그 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느냐"고 물었다. 

김수남 총장은 "집행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이에 금 의원은 다시 "검찰과 뇌물을 주고 받은 기업인의 집을 압수수색하러 갔는데 다른 고위직 검사가 살고 있는 상황에서 영장을 집행하지 않은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총장은 "수사팀이 집행을 하기 전 파악한 사실과 실제 거주자 등이 달랐기 때문에 집행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금 의원은 계속해 문제를 제기했다. 

금 의원은 "당시 압수수색 대상이 된 집은 검사와 뇌물을 주고 받은 사람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이라며 "그런 곳에 고검장급 검사가 살고 있었는데 보고는 제대로 받았느냐"고 물었다. 

김 총장은 "당시 특임검사가 임명된 상황이었고 특임검사는 세세한 보고를 (검찰총장에게) 하도록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금 의원은 다시 "나중에라도 여기에 살고 있는 검사에 대해 조사를 했느냐"고 물었고 김 총장은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해 진상을 확인해보라고 지시했고 본인에게 부동산 구입 과정과 대금 마련 등 철저한 조사를 했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또 "11억원 정도 대금이 되는데 이를 마련하기 위해 옛날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받고, 본인의 예금 등을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가액도 문제가 없었고 현재까지 그 부분에 대한 비위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금 의원은 추가 질의를 하려 했지만 질의 시간이 종료돼 마이크가 꺼지면서 추가 질의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질의시간을 갖게된 주광덕 의원(새누리)은 "당초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될 당시 거주자와 실 거주자가 다르다면 영장을 집행할 수 없는것 아니냐. 그곳에 사는 사람이 검찰 고위 간부라도 오히려 압수수색을 하면 불법이 아니냐"고 말하며 "이 부분은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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