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포항 지진, 문재인 정부에 하늘의 경고"... 김동호 목사 "무당 소리"
류여해, 100만원 위자료 청구소송... 법원 "모욕이나 경멸적 인신공격 아냐"
이윤택 "연극은 자기 자신을 담금질 하는 것... 보이지 않던 우주가 보일 것"
이윤택 "성폭력 아닌 독특한 연기지도방식"... 성폭력이 단원 '담금질'이었나
"피해자들 꿈과 희망 짓밟아"... 항소심, 1심 보다 1년 늘어난 징역 7년 선고

[법률방송뉴스] 극단 단원 상습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윤택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보다 1년 늘어난 징역 7년이 선고됐습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대해 “무당”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모욕이나 인신공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습니다.

오늘 ‘앵커 브리핑’은 ‘무당’ 얘기해 보겠습니다.

"포항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이자 천심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선 안 될 것 같다“

2017년 11월 16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류여해 최고위원이 한 발언입니다. 

천재지변의 국가재난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로 해석한 이 발언에 대해 김동호 목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무당이나 하는 소리지 어떻게 지진 난 거 갖고 정부 탓을 하냐. 최고위원이라는 표현도 웃기긴 하지만 그냥 최저위원이라 그러면 좋겠다"는 발언입니다.

김동호 목사의 발언에 발끈한 류 전 최고위원은 모욕을 당했다며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1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1심은 "김 목사가 말한 내용은 류 전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로 보이며, 정당한 비판 범위를 넘어 모욕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습니다.

2심도 "개인적 생각이나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없다. 정부 비판이 논리적이라기보다 미신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비유적으로 '무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에 비춰 경멸적인 인신공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은 어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낸 상고를 기각했고, 원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우주와 교신하는 무당이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되던 지난 2014년 극단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전 대표가 한 말입니다.

“류여해 무당” 재판과 오늘 이윤택씨 항소심 선고공판을 보며 김소희 전 대표의 저 ‘무당’ 발언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이윤택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김소희 전 대표는 이윤택씨의 단원 성추행과 성폭행을 방조 내지 조력했다는 비난을 받는 인물입니다.

이른바 ‘이윤택식 안마’를 거부했더니 “쟁반으로 가슴팍을 밀치고 치면서 ‘어쩌면 그렇게 이기적이냐. 빨리 들어가라’고 강요했다”는 것이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폭로입니다.

김소희 대표는 이외에도 이윤택씨의 성폭력 폭로 무마 의혹과 이윤택씨의 이른바 ‘사과 연출’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비난 등도 아울러 받고 있습니다. 

김 전 대표의 묵인과 방조, 조력과 사건 무마 속에 장기간 성폭력을 자행해온 이윤택씨는 오늘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자신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장기간 반복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결정권만이 아니라 꿈과 희망도 짓밟았다”는 것이 재판부의 준엄한 질타입니다.   

지금은 성폭력 범죄 피고인으로 전락한 이윤택씨지만 ‘대가’ 소리를 듣던 시절 이씨는 숱한 이른바 ‘어록’을 남겼습니다. 

“연극은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을 담금질 하는 거다”라는 말도 이씨가 남겼다는 어록’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토록 강압적이고 모질었던 성폭력도 이윤택씨에겐 단원들을 조련하는 ‘담금질’이었을까요. 

이윤택씨는 실제 그렇게 생각한 것도 같습니다. 여러 성폭력 혐의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독특한 연기 지도 방식”이었다는 등의 주장을 한 걸 보면 말입니다.

“처음에는 자기 연기하느라 정신이 없고 다음엔 차례로 상대방, 관객, 세상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면 보이지 않던 더 넓은 우주가 보일 것이다”

이 역시 이윤택씨가 남겼다는 어록의 하나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일 것이다. 본인의 분신, 페르소나라는 김소희 전 대표의 “셰익스피어는 무당” 발언과 왠지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꿈과 희망도 짓밟았다”. ‘이윤택씨의 우주’에 갇혀있던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대변한 오늘 재판부의 질타입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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