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선 기자] 안녕하세요. ‘영화 속 이런 법’의 홍종선입니다. 미국의 양대 코믹스 만화 회사가 있죠.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을 낳은 전통의 D.C. 그리고 이보다 5년 늦게 1939년 출발했고 ‘스파이더맨’, ‘헐크’ 정도가 인기 캐릭터다 싶었는데 최근 10년 세 강력파워를 자랑 중인 마블.

마블을 합병한 디즈니가 10주년을 기념해 온갖 캐릭터를 다 출동시킨 ‘어벤져스’ 3편의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국내에서도 신기록의 역사를 썼는데요. 설마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법률적으로 다뤄보겠다고? 맞습니다.

슈퍼히어로 하나쯤은 맡겨도 될법한 외모의 허윤 변호사면 가능합니다. 바로 ‘영화엔 법 있수다’로 넘어가 보죠. 어서 오세요. 히어로물을 법률로 풀다. 이 신선한 시도에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언제나처럼 영화 소개해 주시죠.

[허윤 변호사] 이대로 가다간 모든 생명체가 멸망한다. 생명의 절반을 줄이는 것이 답이라는 ‘타노스’와 이에 맞서는 22명의 히어로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입니다. 

[홍종선 기자] 오늘은 영화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영화 어떻게 보셨어요.

[허윤 변호사]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 펜이라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 1편과 2편을 복습하고 봤습니다. 그럴 정도로 의욕적으로 영화를 봤는데, 사실 영화를 보고 나니 너무 등장인물이 많아서 인지 모르겠는데 좀 산만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산만했고, 줄거리 자체도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곱씹어 보니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든지, 생명의 가치라든지, 오락 영화에서 담기는 참 어려운 주제인데 그 것을 한 편의 영화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홍종선 기자] 맞습니다. 영화 주제의식 묵직합니다. 저는 이 영화 말씀하셨듯이 22명의 히어로가 나오는데 스토리 전개가 너무 산만합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지 않았나 싶고, 이것이 인피니티 워 제작진의 잘못은 아니지만 사실 많은 관객 분들이 화내고 계세요 그 부분 좀 짚어주시죠.

[허윤 변호사] 자막 문제가 굉장히 큽니다. 심지어는 청와대에 작가가 다시는 번역을 못하게 해달라는 청원까지도 들어갔습니다. 굉장히 영화의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오역해서 줄거리 자체를 엉뚱하게 이해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타노스의 고향 타이탄의 멸망에 관한 것인데요.

사실 타노스가 인구의 절반을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근거로 든 것이 자막에 따르면 자신의 고향인 타이탄에서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타이탄이 폐허가 된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인구를 줄였는데 폐허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타이탄을 구제를 못 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홍종선 기자] ‘이미 폐허가 되었는데 또 그 실험을 해보겠다고?’라는 식으로 이해가 안 되죠.

[허윤 변호사] 그래서 속된 말로 타노스가 미친 것 아니냐고 생각을 하는데, 원문을 보면 사실 그것이 아닙니다. 타노스는 인구의 절반을 줄이자는 제안만을 했을 뿐이고, 타이탄 행성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원인으로 인해 타이탄 행성이 멸망했습니다.

이것을 본 타노스가 자신의 신념이 공고화 되는 것이죠. ‘절반을 줄여야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이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 대사를 잘 못 번역해서 줄거리 전체가 엉뚱하게 흘러갔습니다.

[홍종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영화 마지막에 타노스가 ‘딱’ 이렇게 할 때 사실 그 때 인류의 절반이니까 그 절반에는 본인이 포함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이 감독이 직접 이야기 한 부분입니다. 본인은 살고 나머지 반을 죽이자는 것이 아닙니다. 근데 그게 이해가 되려면 타노스가 앞에서 이렇게 보이면 안 됩니다. 맞는 지적입니다.

[허윤 변호사] 그게 앞에서 번역을 잘못했기 때문에 줄거리 까지 엉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자막에 따르면 ‘딱’ 쳐서 인구의 절반이 줄었을 때 타노스는 신이 나서 춤을 추거나 파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쓸쓸하게 하늘을 보면서 ‘가모라’같이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도 희생한 것에 대한, 그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생각하는 쓸쓸한 표정 등을 다 이해 못하게 하는 자막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홍종선 기자] 그렇죠. 또 여기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 이게 이 게임의 막바지 단계냐는 뜻인지, 이게 아니면 가망이 없어. 지금 타노스에게 타임스톤을 주면서 가망이 없다는 것도 많은 분들 이미 알고 계실 테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또 영화 속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 아시지만 이 영화에 6개 스톤이 나옵니다. 그것을 다 가지면 타노스가 하려는 일은 인류의 절반을 줄여서 인류의 생존을 오히려 추구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 때 당연히 우주의 여러 히어로들이 그 타노스를 막기 위해 나서죠. 그래서 우주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많은 서로 폭행과 살인이 등장합니다. 이것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허윤 변호사] 일단 영화를 보면 정확하게 나오진 않는데, 지구에서 싸우는 장면을 보면 타노스의 아이들이 공격을 해오지 않습니까. 이 타노스의 아이들에 대해 닥터 스트레인지와 아이언맨이 반격을 가하는데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까지는 나옵니다. 하지만 무너진 건물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사람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나 아이언맨은 자신들의 반격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고 그로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 어벤져스 1, 2편을 봤을 때 외계인이 쳐들어 왔었고 실제로 거기에 반격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상해나 재물손괴 등이 혹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미필적인 고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봐야하는 겁니다. 따라서 죄목을 물을 수 있겠죠.

[홍종선 기자] 아니, 지금 지구에 위험이 닥쳐서 지구를 구하려고, 인류를 구하려고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여러 히어로들이 나선 것인데 그럼 전쟁 다 끝나고 나서 고의로 내가 저 사람을 죽여야지 하고 죽인 살인자들과 동일하게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허윤 변호사] 일단 고의의 측면에서만 말씀드리면 ‘미필적 고의’라는 것은 어떤 결과가 발생해도 그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는 용인, 인식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에 반해 ‘확정적 고의’라는 것은 반드시 어떠한 결과를 발생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 처벌이 되었을 때 확정적 고의에 비해 미필적 고의가 더 약하게 처벌을 받죠.

[홍종선 기자] 그럼 약하게라도 처벌을 받게 생겼으니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어떤 변호사를 써서, 무슨 논리로.

[허윤 변호사] 현실적으로는 좀 어렵겠지만 일단은 지구에서 싸우지 않으면 됩니다. 되게 간단합니다.

[홍종선 기자] 영화에서도 타이탄에 가서 싸우죠.

[허윤 변호사] 그렇죠. 타이탄에 가서 싸웁니다.  우주선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납치가 되었고, 그래서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이 구하러 가지 않습니까.

구하고 나서 이들이 나눈 대사를 보면 우주선을 돌려 지구로 돌아갈지, 아니면 타노스의 행성인 타이탄으로 가서 싸울지를 결정하는 것이 나오는데 그때 지구로 가게 되면 사람들이 다친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타이탄으로 가게 되는, 그렇게 되면 법적인 처벌을 전혀 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지구에서 싸우려면 조심스럽게 살살 싸워야 하는 거죠. 자동차를 던지면 받아서 얌전히 내려놓거나, 가로수나 보도블록도 다 재물에 들어갑니다. 그런 것들이 손상되지 않게 조심조심.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방법은 긴급피난을 주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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