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경찰 '유착 고리'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 기소의견 송치
최종훈 등과 '부부 동반 골프' 윤 총경 부인 김모 경정 답변서 도착
정준영 구속 후 첫 조사... 승리 '몽키뮤지엄' 탈세 비공개 소환 조사

[법률방송뉴스] '버닝썬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가 가수 정준영, 버닝썬 직원의 구속과 함께 점차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세청까지 가세해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세청은 22일 승리의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클럽 아레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명의위장 등 유흥업소의 고질적 탈세가 만연해있다는 판단에 따라, 고의적·지능적 탈세 혐의가 큰 전국의 유흥업소 21곳에 대한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버닝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세청은 전날 서울 강남구 버닝썬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의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국세청은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으로 현재 모 화장품회사 임원인 강모(44)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강씨는 그간 돈을 받거나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버닝썬 이성현(46) 공동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2천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돈을 건넨 이성현 대표는 추후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지난 19일 기각된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문호(29)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전날 정준영과 함께 구속된 버닝썬 직원 김모씨가 당초 버닝썬 사태의 도화선이 된 김상교(28)씨 폭행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다. 김상교씨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버닝썬 이사 장모씨에게 폭행을 당하기 전 클럽 내부에서 직원 김씨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외투자자 성접대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는 클럽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전날 경찰에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일반음식점은 부가가치세 10%를 납부하지만, 유흥주점은 개별소비세 10%와 교육세 3%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 경찰은 몽키뮤지엄의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몽키뮤지엄 운영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에게 보낸 이메일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훈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 부부와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부부와 함께 골프를 치고,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윤 총경 부인 김 경정에게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정의 답변 내용은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은 이날 구속 후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상대로 몰카와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카톡방 대화자료 원본을 확보, 자체 확보한 자료와의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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