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수백억 탈세 혐의 구속영장 청구... 아레나와 검투사, 복마전(伏魔殿)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수백억 탈세 혐의 구속영장 청구... 아레나와 검투사, 복마전(伏魔殿)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9.03.22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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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Arena), 스페인어로 '모래'... 원형경기장 혈투 검투사 피 모래로 덮어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 "빵과 서커스로 로마 시민들 정치적 장님 전락"
국세청, 수백억 탈세 혐의 아레나 실소유주 고발 미루다 경찰에 압수수색
빵과 서커스, 돈과 여자... 일개 클럽 아레나는 어떻게 수백억원을 탈세했나

[법률방송뉴스] 수백억원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어제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오늘(22일) ‘앵커 브리핑’은 마귀가 숨어있는 전각, 복마전(伏魔殿) 얘기해 보겠습니다.

거대한 블랙홀처럼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전 빅뱅 멤버 승리 단체 카톡방. 정준영 성관계 몰카와 승리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이 모두 이 승리 단체 카톡방에서 시작됐습니다.

강남 유명 클럽이라는 아레나는 바로 승리가 탤런트 박한별씨의 남편과 외국인 투자자를 성접대 했다는 의심을 받는 곳입니다. 카톡방 대화를 보면 여자애들은 잘 뭐뭐 하는 애들로.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실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는 경찰 수사로 밝혀져야 할 대목이지만 카톡방 대화나 한 행동들을 보면 여성은 특정 행위의 대상이자 객체로만 인식하는 이들의 여성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씨는 매출액을 줄이거나 직원들 월급을 허위로 과다 책정하는 등 수법으로 수백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경찰은 그제 조세포탈 등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어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오늘 전국 대형 유흥업소 21곳에 대한 동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레나 실소유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국세청 전국 유흥업소 특별 세무조사 착수, 그러나 그 과정과 속을 들여다보면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애초 아레나 탈세 문제는 아레나 직원이었던  A씨가 2014년에서 2017년까지 4년 치 회계 장부를 다 국세청에 제출한 내부 고발로 시작됐습니다.

이 직원은 국세청에 강씨가 강남 일대 원룸 2곳을 빌려 회계 작업을 했으며 탈세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무조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아레나 서류상 대표들 이른바 ‘바지사장’ 6명을 탈세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는데 실소유주 강씨는 고발 대상에서 쏙 빠졌습니다. 탈세액도 A씨가 주장했던 액수보다 훨씬 적은 150억원에 그쳤습니다.

공정거래법 위반은 공정위 고발이 있어야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데 탈세 사건도 마찬가지로 세무당국 고발이 있어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아레나 탈세액이 6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강씨를 고발해줄 것을 국세청에 요청했지만 국세청은 무슨 이유에선지 차일피일 강씨 고발을 미뤘고 경찰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8일 두 차례 걸쳐 강씨를 세무조사했던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나섰습니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줬으니 압색을 당할만한 사유가 있을 겁니다.

이에 국세청은 그제인 20일 부랴부랴 강씨를 탈세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고발 당일 바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겁니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제보를 받고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도 강씨가 실소유주인지 몰랐다면 무능의 극치이고 강씨가 실소유주인지 알면서도 고발하지 않았다면 이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됩니다.

관련해서 경찰은 강씨가 구청 공무원 등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한 정황이 담긴 장부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럽 아레나. ‘아레나’(Arena)는 원래 스페인어로 ‘모래’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고대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유혈 낭자한 원형 경기장도 바로 이 아레나라고 불렸습니다. 지금도 스포츠클럽이나 경기장에 아레나라는 이름이 쓰이는 것도 바로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처절한 혈투. 결투가 끝나면 모래로 검투사들이 흘린 피를 덮어 원형 경기장에 아레나, ‘모래’라는 이름이 붙은 겁니다. 빵과 서커스. 로마가 로마인들을, 식민지인들을 지배하고 다스리기 위해 내세운 두 수단입니다.

먹을 것과 유흥, 클럽 아레나, 클럽 버닝썬. 마약에 성접대, 성폭행 의혹과 논란, 술과 마약, 여자. 여기에 수백억원대 탈세, 경찰과 국세청 유착 의혹까지. 일개 클럽이 뭐를 얼마나 팔아야 매출도 아니고 수백억원대 세금을 탈루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21세기판 복마전이 따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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