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잃어버린 10년의 비사(秘事)... 개와 늑대의 시간 가고 진실의 시간 올까
장자연 사건, 잃어버린 10년의 비사(秘事)... 개와 늑대의 시간 가고 진실의 시간 올까
  • 신새아 기자
  • 승인 2019.03.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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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며칠 전 매니저 찾아가 "너무 힘들다"
매니저 "두서가 없으니 정리를 좀 해보라"
매니저, 장자연 극단적 선택 뒤 문건 소각
사라진 문건, 사라진 성접대, 사라진 가해자
문재인 대통령 “검·경 명운 걸고 수사하라“

[법률방송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의 명운을 걸고 진실을 밝히라고 주문한 또 다른 사건. 바로 장자연 사건인데요.

도대체 장자연의 죽음을 전후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성상납은 어떻게 덮였는지, 지금 밝혀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돌아봤습니다.

'카드로 읽는 법조', 신새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9년 2월 27일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위의 장자연은 순백으로 환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은 온통 잿빛으로 어두웠습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다음날 장자연은 당시 매니저 유장호에 “너무 힘들다. 해결하고 싶다”고 호소합니다.

유장호는 “이야기가 약간 두서 없으니 정리를 좀 해보라” 합니다.

이에 장자연은 “문건으로 정리를 해보겠다”고 말합니다. 유서가 되버린 ‘장자연 문건’입니다.

2009년 3월 7일 장자연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 유장호는 그 이틀 뒤 "자연이를 아는, 아니 연예계 종사자는 자연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깁니다.

그리고 2009년 3월 10일 “전 나약하고 힘 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장자연 문건 내용 일부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그들은 모두 개였고 자신은 지옥에 있다”는 장자연 문건.

그러나 유장호는 무슨 이유에선지 이틀 뒤 장자연 문건 대부분을 태워 없애 버립니다.

무엇을 숨기려 했던 걸까요. 무엇이 무서웠던 걸까요.

애초 장자연의 죽음을 단순 자살로 처리했던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차리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합니다.

4개월 간의 대대적인 수사 끝에 경찰은 모두 7명을 성접대 강요 등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깁니다.

검찰은 그러나 장자연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두 명을 폭행과 모욕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합니다.

성접대 강요 기소는 0명, 한 여배우의 죽음으로 항변했던 ‘성접대’는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2017년 12월 25일 출범한 검찰 과거사위는 “수사미진”이라며 장자연 사건에 대한 본조사를 결정합니다.

검찰 과거사위는 세 차례 조사 기한을 연장해 가며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실체 규명은 쉽지 않습니다.

사라진 문건, 사라진 성접대, 사라진 가해자.

그러던 2019년 3월 5일 장자연 문건 원문의 목격자 윤지오씨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 하고 문건 내용들을 폭로합니다.

“13번의 경찰 조사. 장자연이 문건을 왜 작성했는지 물어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게 윤지오씨의 말입니다.

애초 경찰 수사 자체가 부실했고 그나마도 검찰에선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면죄부를 줬다는 겁니다.

그리고 3월 12일 청와대 게시판엔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일주일 만에 6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합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버닝썬 사건, 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함께 장자연 사건을 두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의 온갖 불법과 악행에 면죄부를 주었다”며 “검찰과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는 특단의 지시를 내립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시간, 선과 악도 모두 붉기만 했던 시간.“

2019년 3월 18일 윤지오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해질녘, 모든 것이 붉기만 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개와 늑대의 시간은 가고 진실의 시간은 올 수 있을까요.

석양이 물들고 해가 지고 별이 뜨고 또 별이 지면 다시 해가 뜹니다. 명명백백한 진실의 시간이 오길 바라봅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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