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과 불륜설 김미나, 블로거와 비방전
"법정에선 벌벌 떨다 SNS서만 세상 파이터"
명예훼손 혐의 기소... 1심 첫 공판 열려
김미나 "상대가 먼저 모욕, 충동적으로 써"

[법률방송뉴스] 주부 블로거 함모씨와 비방전을 주고받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과 불륜설의 주인공 ‘도도맘’ 김미나씨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앵커 브리핑’은 ‘참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주부 블로거’라고 하는데 40살 함모씨는 지난 2017년 초 인터넷에 강용석 전 의원과 불륜설이 난 도도맘 김미나씨를 비방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고 합니다.

“몰려다니면서 했던 그 쓰레기만도 못한 짓거리들” “니네가 인간이고 애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 맞냐” “진짜 하고 다니는 짓거리들 더러워서 원” 등의 내용입니다. 

모욕 혐의로 기소된 함씨는 지난해 3월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김미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씨에 대한 징역형 선고를 고소해하며 함씨를 비꼬는 글을 올렸습니다.

“법정에선 생활고로 원룸으로 쫓겨나 산다고 눈물 쏟으며 다리 벌벌 떨며 서 있다가 SNS만 들어오면 세상 파이터가 되는지. 항소하면 또 보러 가야지. 철컹철컹” 이런 내용입니다. 

‘철컹철컹’ 상당히 입에 딱 붙고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김미나씨의 글이 공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씨를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했습니다.

김미나씨는 하지만 검찰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장원정 판사 심리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에서 김미나씨는 “상대가 먼저 100여 차례 이상 모욕적인 글을 남겼다. 올릴 때마다 참고 참았는데 마지막에 아이들 이야기를 하기에 그것은 명예훼손이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아침에 충동적으로 글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김미나씨는 그러면서 “다시는 SNS에 그런 글을 올리지 않겠다. 그 이후로 SNS도 하지 않고 있다. 명예를 훼손할 목적은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검찰이 벌금 200만원을 구형한 점을 감안하면 돈이 없어 벌금을 깎아 달라고 선처를 호소한 건 아니고 배경과 맥락을 감안해 무죄를 선고해 달라는 취지일 겁니다.

좀 뜬금없긴 하지만 김미나씨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일 때문에 가슴에서 화가 불뚝 치밀 때마다 붙들고 의지하는 불경의 한 구절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불교 초기 소승 경전인 ‘아함경’인데 ‘참는다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렇습니다.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 진실한 참음이다. 자기보다 약한 이의 허물을 기꺼이 용서하고 부귀와 영화 속에서도 겸손하고 절제하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수행의 덕이니 원망을 원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내는 사람 속에서도 마음을 고요히 가질 것이며 남들이 모두 악행을 한다고 가담하지 말라. 

강한 자 앞에서 참는 것은 두렵기 때문이니 자기보다 못한 사람 앞에서 참는 것이 진정한 참음이다.

김미나씨와 함씨, 누가 누구보다 더 낫고 약하고 잘나고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불교의 연기론(緣起論)에 따르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까닭 없이, 이유 없이, 원인 없이, 인(因)과 연(緣), 인연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함씨의 비방 글도 거슬러 올라가면 김미나씨가 지은 불륜 스캔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까닭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업보라 생각하면 누구에게 화를 낼 것도 없고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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