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법률방송뉴스] 지난해 분식회계 사태로 상장폐지 기로에 섰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석우 고려대 경영대 교수와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오는 22일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사태 이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 요구에 더욱 부응하고자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석우 교수는 삼일회계법인, 한국회계학회 재무분과위원회 위원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인물로 국내 회계 업계 거물로 불린다.

2016년 8월 상장을 3개월 앞두고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석 달 만에 정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신주 발행 및 구주 매출 안건을 승인했다. 

정 교수를 비롯한 사외이사진이 꾸려진 이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본격 시작된 셈이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위해 회계분야의 거물을 사전 영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태가 불거지자 회계전문가인 정 교수의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국내 회계학 권위자들을 동원해 회계처리가 적법했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금감원에 제출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선임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들은 재임 기간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 ‘거수기’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 의결권자문기관들은 일부 사외이사들에 대해 주총 때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주총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의 신규선임이 논의된다. 

관가 및 정치권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사외이사에게는 경영진이 주요 의사 결정을 할 때 조언할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관 출신 인사들은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팀 측은 “재선임 되는 사외이사들은 분식회계 사태와 관계없는 분들이고 사태 발생 당시에도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고 회사에 의견을 줬던 분들”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가 객관화되고 좋아지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재선임하게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다른 회사 사외이사들은 100% 찬성을 안 하고 반대를 많이 하는지 묻고싶다”며 “저희가 사외이사들이 반대하지 않을 의견들을 내는 것이고, 그분들이 100% 안건에 찬성을 해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는말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재선임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들은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 참여의 건’, ‘재무제표 승인’ 건 등 40건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