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국가인권위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모니터링 한 결과 성 역할과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등 인권 침해 요소가 교교서 곳곳에 실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오는 28일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및 토론회’ 개최에 앞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밝혔다.

인권위 모니터링 결과, 첫째, 가부장제 사회의 정형화된 성 역할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리하는 역할을 주로 여성의 몫으로, 녹색 교통봉사단 등 학부모 봉사단의 모습이 대부분 여성으로 그려져 집안에서 자녀 양육과 집안일을 담당하는 주체가 대부분 여성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 부양 및 자녀 양육 등 돌봄 노동을 하는 사람은 주로 여성으로 묘사됐으며, 일하고 퇴근하는 인물은 대부분 남성인데 비해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을 하는 인물은 대개의 경우 여성으로 그려졌다고 밝혔다.

둘째, 성별에 따라 특정 성향을 갖거나 행위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여성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대부분 치마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한 것, 기업의 대표 등 경제 활동의 인물이나 국가의 대표 혹은 외교 협상을 하는 인물은 주로 남성으로 묘사한 것 등이다.

셋째,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을 교과 별로 고르게 배치해야 하며, 주변 인물로만 다루기보다는 학습활동의 중심 인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과서의 경우 교과서 전체에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이 단 1명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과서 전반에 외국인을 등장시킬 경우에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 및 아시아계를 고르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넷째, 장애인을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하기보다는 일상적이거나 중심적인 인물로 다루어야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외에도 가족을 다룰 때는 정형화된 모습뿐 아니라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 등 다양한 형태로 그릴 필요가 있고, 등장인물의 연령을 다양하게 제시해야 하며,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의 비율을 강화해야한다고도 말했다.

인권이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를 구정화 경인교대 교수가 발표한다.

이어 이기규 인권위 인권교육전문위원(서울 온곡초 교사)가 '모니터링 결과의 의미 및 발전 과제'를, 이은진 교사(서울 발산초)가 '모니터링 결과의 교육 현장 적용 방안'을 주제로 설명한다.

이어 서한솔 초등성평등연구회 대표(서울 상천초 교사)가 '평등한 교육 문화 실현을 위한 인권 친화적 교과서의 중요성'을, 팽주만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교육연구사가 '2017 초·중등교과서 결과보고 이후 교육부 정책 반영 및 향후 대책'을 주제로 발표한다.

한편 인권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단계적(2017-2020)으로 개정되고 있는 초·중등교과서에 대해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 모니터링을 실시에 이어, 2018년에는 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초·중등 도덕, 사회 교과서에서 인권 관련 내용이 어떻게 제시되어 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의 삽화/사진 및 표현에 대해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는 내용을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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