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시 받고 버닝썬에 돈 뿌려" 진술 확보
"검경 수사권 조정 꿈도 꾸지 마라" 여론 싸늘
민갑룡 경찰청장 "경찰관 유착 비리 강력 단속"
[법률방송뉴스] 오늘(25일) ‘앵커 브리핑’은 단순 폭행 사건에서 클럽 내 성폭행과 속칭 ‘물뽕’이라 불리는 마약 사건으로, 다시 경찰관 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 얘기해 보겠습니다.
버닝썬과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과의 유착 의혹을 조사중인 경찰이 ‘지시를 받고 돈을 뿌렸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민갑룡 경찰청장 기자 간담회에 배석한 경찰청 관계자의 말입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시를 받고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진술이 나와서 긴급체포를 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워딩입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44살 강모씨와 부하직원 이모씨를 긴급체포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이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자금 공여자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영장을 반려하고 보강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경찰은 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반려됨에 따라 강씨와 이씨를 일단 석방한 상태입니다.
관련 질문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체포시한이 굉장히 한정돼 있었다. 경찰로서는 수사하는 입장에서 단서가 나왔으니까 신병을 확보해서 계속 수사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도적인 봐주기나 부실 영장 신청이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현재 버닝썬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관련자들의 계좌 및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해서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오늘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46살 이모 버닝썬 공동대표를 불러 자금 전달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통해 경찰에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이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습니다.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버닝썬 개장 이후 1년간 112에 신고된 사건이 12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2 신고현황에 ‘버닝썬’과 버닝썬이 위치한 호텔 ‘르메르디앙’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신고 내용도 폭행은 기본, 마약, 성추행, 납치감금 등 이른바 죄질이 안 좋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신고 대상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경우는 단 8건에 불과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저런 신고들이 접수됐는데 어떻게 아무런 제재 없이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재정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버닝썬이 입주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을 소유한 업체 대표 최모씨가 지난해 4월부터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업체 이사였던 이모씨는 앞서 언급한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통해 강남경찰서에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버닝썬 대표 이모씨와 동일 인물입니다.
거기에 돈 전달 창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는 현재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데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문제의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습니다.
묘하게 서로 연결고리가 있고 왠지 ‘한통속’일지 모르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오늘부터 3개월간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민갑룡 청장은 "클럽 등 유흥가 관련해서 이뤄지는 불법과 그를 토대로 해서 생겨나는 2차 범죄, 여러 가지 불법 카르텔 등 경찰관 유착 비리도 단속 대상에 당연히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 와중에 터진 강남 유명 클럽과 관할 경찰의 유착 논란.
네티즌들의 반응은 ‘검경 수사권 조정 꿈도 꾸지 마라’, ‘이런데도 자치경찰제를 한 다고’ ‘경찰이 경찰 잘도 수사하겠다’ 식의 싸늘하디 싸늘한 반응입니다.
아직도 저런 일이, 먹어도 뒤탈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경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차려준 밥상 스스로 뒤엎는 일 생기지 않도록 경찰이 스스로 결자해지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 대낮에 호텔 6층 발코니에 나체로 서 있어... 다른 투숙객 목격, 공연음란죄 성립 하나
- "부당하다. 승복 못해"... 더불어민주당과 경총, 권력과 금력의 법원 판결 불복 유감
- 대법 "육체노동 정년은 65세"... 평균 은퇴연령 72세 시대, 정년 연장으로 이어지나
- 언론사 발행인, 건설업체와 국토교통부 간부 만남 알선 거액 챙겨... 악어와 악어새
- [별별법률] '버닝썬' 유착 연결고리 강씨, 변호사도 아닌데 왜 변호사법 위반?
- "대한민국 검찰은 무소불위, 나는 호미자루 하나 없어"... 전직 대법원장의 '하소연'
- "전세, 전월세·월세 전환 시 세입자 동의"... 대한민국에서 '지상의 방 한 칸' 구한다는 것
- 경찰청공무원노동조합, 검경 수사권 조정 서명운동... "사법개혁은 정쟁 대상 아냐"
- '김학의 성접대'는 어떻게 덮어졌나... 제 위왕 후궁 우희와 경찰과 검찰의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 경찰 내 성평등 실현은?… 경찰청, '세계 여성의 날' 현장 간담회 열어
- 버닝썬 사태로 '마약 범죄자'에 불똥... 법무부, 마약류 사범 관리 대폭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