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전 국정원장 접견 왔다 불발... "거대하고 잘 짜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구치소 3차 방문 조사가 8일 실시된다.

검찰은 7일 "내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도 앞서 1, 2차 조사를 진행했던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도 계속해서 유영하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동석할 예정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접견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9시간에 걸쳐 2차 방문조사를 벌였다. 지난 4일 첫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0시간가량 이뤄졌다.

검찰은 기소 전가지 격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 조사를 벌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남 전 원장은 일반 접견인으로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인을 특정인 일부로 제한한 탓에 40여분 만에 되돌아 나왔다.

남 전 원장은 "편지만 하나 와두고 왔다"며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건강하시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라. 저희가 지켜드리겠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수감에 대해 남 전 원장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어났는데 거대하고 잘 짜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참담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전 원장은 이어 "법치가 살아 숨쉬므로 진실은 반드시 규명될 테니 대통령님은 희망을 잃지 마시라"며 차량을 타고 떠났다. 구치소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은 남 전 원장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