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공여 등 혐의 구속 기소 이 부회장 첫 공판서 양측 '팽팽'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7일 열린 가운데, 특검과 변호인 측이 초반부터 전력을 집중하는 전면전 태세로 맞섰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특검 측에서는 박영수(65) 특별검사가 직접 나섰고, 이 부회장 측은 우리나라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법무법인 '태평양'을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들어갔다.

 

'최순실 국정농단' 뇌물 공여 피의자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첫 공판부터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서고, 이 부회장 측에선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등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 연합뉴스

 

먼저 특검 측에서는 그동안 재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박영수 특검이 직접 공소사실에 대해 설명하는 등 선봉장으로 나섰다. 박 특검이 특검이 기소한 수십 명의 피고인 사건 재판 가운데 직접 재판정에 나온 것은 이 부회장 재판이 유일하다. 

박 특검은 특검 수사 기한이 종료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재판이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라며 공소 유지와 혐의 입증에 대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특검은 이날 공판에 박 특검을 필두로 양재식(52·21기) 특검보와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 등 특검 삼성팀 검사 7명 전원을 투입해 혐의별로 체계적으로 이 부회장 측을 압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를 비롯한 양재식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등이 나서 공세를 벌였다. /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 측도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과 수석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송우철(55·16기) 변호사와 문강배(57·16기) 변호사 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드림팀'을 구성해 '철통방어'로 맞섰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단은 특히 이날 공판에서 뇌물 사건의 구성 요건인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을 집중 강조하며 특검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재판은 저녁 7시를 넘겨 끝났고, 이 부회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3일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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