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법률방송뉴스] IBK기업은행의 자회사 사장단 인선 윤곽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지난 정권 말기 임명된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진 IBK캐피탈 사장은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며, 이호형 IBK신용정보 사장은 26일, 김성미 IBK저축은행 사장은 다음달 14일 임기가 종료된다.

그러나 지난 13일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의 연임이 임기 종료 10여일을 앞두고 결정된 이후 아직까지 IBK기업은행 자회사 사장단의 인선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의 연임 결정으로 나머지 자회사 사장단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김도진 행장의 리더십 문제가 거론되도록 인사가 미뤄지면서 IBK기업은행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부행장이 퇴임 후 자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관례였지만 지난달 중순 쯤으로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됐던 IBK기업은행 자회사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현 사장들과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 간 자리다툼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올해 7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강남희 기업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지난달 14일 갑자기 퇴임하면서 IBK자산운용의 사장 자리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이미 2년 임기를 채운 시 사장이 1년 더 연임됐다.

또 지난달 14일 퇴임한 이상진 IBK캐피탈 사장 역시 2년 임기를 채웠지만 강남희 전 부행장과 김성태 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이 차기 IBK캐피탈 사장 후보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역시 1년 추가 연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자회사 사장 임기는 2년이며 제한적으로 1년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전 대표와 시 대표는 기업은행 부행장 시절 이미 '2+1년' 임기를 채운 바 있어 향후 사장단 인사를 더욱 가늠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후임자 선정 절차의 첫단계인 주주총회도 아직 열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도진 행장의 레임덕이 거론되고 있다.

김도진 행장이 박근혜 정권 말기에 임명된 인사로서 임기 마지막해인 올해 레임덕이 예상돼왔던 만큼 자회사 사장단 인사 역시 조기에 매듭짓지 못한 채 분란을 키워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 본부기업금융센터장, 남중남부지역본부장,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6년 12월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당시 부행장이던 김도진 행장을 임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IBK기업은행 측은 “인선 절차는 어느 정도 마무리한 단계로 이번 주 안에 총회가 개최되고 나면 조만간 사장단 인선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에도 IBK캐피탈과 IBK자산운용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시점에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IBK기업은행은 “원샷 인선이 아닌 임기에 맞춘 사장단 인선이 김 행장의 스타일은 아니고 자회사별 임기만료 시점이 달라 일정에 맞춘 것 뿐”이라며 “김 행장이 전 정권에서 인선된 것은 맞지만 정치권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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