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애나', 강제추행 피해자에서 마약 판매 피의자로
경찰, 클럽 내 마약 투약·성폭행·지구대 유착 의혹 전방위 수사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19.2.16/연합뉴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19.2.16/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마약 성관계' 추정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애나라 불리는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오전 1130분부터 애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이날 오전 130분까지 14시간 동안 조사하고 돌려보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애나의 동의를 얻어 변호사 입회 하에 애나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별명으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MD로 근무한 애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자진 출석 형식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나를 상대로 클럽 VIP 고객에게 실제로 마약을 판매했는지, 클럽과는 어떤 관계인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나는 버닝썬 폭행 사건 논란의 당사자인 28살 김모씨로부터 버닝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애나는 클럽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 중 1명으로 당시 피해자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나는 경찰 조사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들어간 애나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마약 판매 의혹 사실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떠났다.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혹 제기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른바 데이트 성폭력 마약이라고 불리는 GHB, 속칭 물뽕투약과 유통, 클럽 내 성폭행, 경찰관 유착 의혹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관련해서 경찰은 지난 13일과 14일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 임원들을 참고인 시눈으로 불러 조사했고,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모발과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또 14일에는 유착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했고, 클럽 관계자들과 경찰 간 유착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클럽 임직원들과 경찰관 간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클럽 개인업인 지난해 2월 이후 클럽 관련 112신고 모두를 확보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마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버닝썬 클럽에서 마약 투약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투약 여부를 우선 확인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클럽 내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폐쇄회로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고,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한 GHB 판매 사이트 수사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는 클럽 VIP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의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임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확보한 CCTV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성폭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동영상이 유포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아울러 마약류 투약 등 혐의를 받는 다른 버닝썬 직원 1명을 14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검찰에서 해당 영장이 청구됐다고 밝혔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24일 김 모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클럽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마약 성폭행논란 등이 추가로 불거졌다.

이후 광역수사대를 주축으로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서울 강남권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 등과 관련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판매 의혹을 받는 애나 같은 MD들의 경우 한 클럽과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여러 클럽에서 일하는 만큼 서울 강남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와 관련한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수사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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