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 경찰 조사 손석희 "증거 다 제출, 사실 곧 밝혀질 것"... 질문 기자 더듬거리자 "차분하게 하세요"

[법률방송뉴스] 폭행과 배임 등 논란에 휩싸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찰에 출석해 19시간 가량 머물며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귀가했다.

조사를 받고 나오며 손석희 대표는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경찰에 증거를 다 제출했다”며 사실이 곧 밝혀질 것"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전날 오전 7시 40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이날 오전 2시 45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손 대표를 상대로 프리랜서 기자 김 모(49) 씨 폭행 등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손 대표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제기했다. .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이후 접촉사고 당시 손 대표의 차량에 묘령의 여인이 타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손석희 대표 불륜설로까지 번졌다.

이에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김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김씨는 이달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고, 보수단체에서도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고소고발 공방전으로 번졌다.

손 대표를 고발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손 대표가 폭행 사건이 알려지는 일을 막으려고 김씨에게 용역사업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배임 험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상대로 김씨 폭행·협박 의혹, 김씨를 상대로 한 용역사업 제안 여부, 김씨로부터 되레 협박받았다는 주장의 근거 등 사건의 쟁점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손 대표는 다소 피곤한 얼굴로 “폭행과 배임 등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의 협박에 대해 관련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하셨나”라는 질문엔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질문하던 기자가 말을 여러 차례 더듬자 해당 기자를 바라보면서 "질문 차분하게 하세요"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 대표는 다만 모든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난 것인지, 추가 조사 일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손 대표가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블릿 PC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 “폭행 혐의 등 인정하라”고 소리를 치며 차를 둘러싸기도 했다.

앞서 손 대표는 14일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 불륜설 지라시 유포자 검거 사실을 언급하며 관련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이 글에서 손 대표는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고 강조하며 불륜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이런저런 논란과 의혹 제기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손석희 대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