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피랍...11명 귀환 못 해
'KAL 납북 50년, 납북자 송환을 위한 간담회' 열려
황인철 KAL 납북자 가족회 대표 “포기할 수 없어”
국제엠네스티,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 긴급청원

[법률방송뉴스] 꼭 50년 전인 1969년 벌어진 대한항공 YS-11 여객기 납북 사건,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하시는 분들이 드물 것도 같은 데요.

이 사건을 영원히 잊지 못하고 반백년 째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피랍돼 돌아오지 못한 납북자 가족들인데요.

오늘 국회에서 이들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귀환을 촉구하는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을 이현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9년 12월 11일, 승객 51명을 태우고 강릉을 떠나 김포로 가던 대한항공 YS-11 여객기가 대관령 상공에서 승객으로 가장한 간첩 1명에 의해 북한으로 피랍됩니다.

‘대한항공 YS-11 여객기 피랍사건’입니다.

국제사회의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해 북한은 전원 송환을 약속했지만, 이듬해 2월 14일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 인원은 39명뿐이었습니다.

11명의 우리 국민은 돌아오지 못하고 북한땅에 남은 겁니다.

그리고 50년이 흐르도록, 반백년이 흐르도록 이들 11명은 북한에 억류돼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변호사 / 한반도 인권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대표]
“국제 형사재판소의 로마 규정, 국제규정이죠. 거기 7조에서 강제실종으로 반인도 범죄의 하나로 명백하게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강제실종협약에도 규정이 되어 있고...”

국제법을 위한 명백한 반인도 범죄 행위지만 우리 정부는 여직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도 아버지를 그렇게 50년 째 북에 두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황인철 대표의 아버지 황원씨는 MBC PD였습니다.

출장 길에 청천벽력 같은 납북을 당했고 살아 있다면 올해 82살입니다.

그러나 황인철 대표는 아버지의 송환은커녕 정확한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원철 대표 /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납치를 당해서 50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도 못하고 그런데도 해결의 방법을 단 한 가지도 찾지 못했어요.”

1969년 아버지 지황원 PD가 납북될 당시 황인철 대표는 불과 두 살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사진으로만 기억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황인철 대표가 아버지를 포함한 납북자의 송환을 포기 못 하는 건, 포기하는 순간 반인도 범죄의 공범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황인철 대표 /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제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제 아버지가 북한에 강제억류될 이유를 단 한 가지도 찾지 못해가지고, 그래서 포기도 하지 못했어요. . 내가 포기를 하게 되면 내 아버지를 북한에 강제 억류시키는 그 수많은 이유의 가해자 중에, 공범자 중에 한 명이...” 

대한항공 여객기 납북 50주년을 맞아 황인철 대표 등은 지난 달 1월 29일 국제앰네스티에 긴급청원을 넣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생사를확인해 귀환을 원할 경우 송환을 추진해 달라”는 탄원을 냈습니다.   

[케이시 라티그 / 북한이탈주민글로벌교육센터 공동대표]
“항상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왜 대한민국 국민이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는 겁니다. 올해가 50주년입니다. 지금 해야 합니다.”

한반도 인권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북한 조치에 대한 논의시 북핵에 가려진 북한 인권 문제가 최우선돼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등 한국정부의 적극적 대처와 ICAO, 국제기자연맹 등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법률방송 이현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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