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분이..." 성폭행 혐의 부인 조재범 잡은 '심석희 메모', 범행 장소·날짜 특정
"오늘은 기분이..." 성폭행 혐의 부인 조재범 잡은 '심석희 메모', 범행 장소·날짜 특정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9.0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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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폭행 외에 협박·강요 혐의 추가 7일 기소의견 검찰 송치
심석희 선수를 태릉선수촌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심석희 선수를 태릉선수촌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법률방송뉴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심석희 선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경찰 조사에서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심석희 선수가 기록해 놓은 메모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토대로 성폭행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에 따라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오는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8월부터 2017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심 선수의 성폭행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수사 초기 조 전 코치가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협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성범죄 특성상 확실한 물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조 전 코치가 혐의를 일관되고 강력하게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심석희 선수는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조사 도중 경찰에 제출한 심 선수가 작성한 메모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해당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피해 당시 심정을 자신만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메모엔 특히 성폭행을 당한 범행 장소와 일시를 특정해 기록해 두었고, 경찰은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에 메모에 적시된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와 일시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피해자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조재범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구체적인 반박 없이 성폭행은 없었다는 식의 주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 선수가 4차례 피해자 조사에서 메모 등을 참조로 한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조 전 코치의 진술보다 신빙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유죄의 증거로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에서 조 전 코치가 자신의 성폭행과 관련해 심 선수와 나눈 대화를 복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대화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에서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심 선수의 동료와 지인 등을 대상으로 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피해자 진술과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경찰은 아울러 조 전 코치에 대해 성폭행 외에 협박과 강요 혐의도 추가했다.

조 전 코치가 자신의 성폭행 범죄와 관련해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심 선수를 협박하고 의무가 없는 일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 전 코치가 여전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재판에 넘겨지면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1심보다 형이 더 늘어난 징역 1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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