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홈페이지.
KEB하나은행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KEB하나은행의 물품 구매사업을 맡고 있는 두레시닝 대표 선임이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출신 간 자리싸움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행우회에서 출자해 설립한 두레시닝의 대표 임기는 최장 4년으로, 전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영준 두레시닝 대표는 이미 5년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두레시닝은 옛 하나은행 행우회가 1994년 출자해 만든 회사로, KEB하나은행의 판촉 사은품이나 문구 등 집기류 등의 소모성 물품 구매사업과 시설 유지관리 등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두레시닝 대표는 옛 하나은행 부행장급이 퇴직하거나 하나금융 CEO로 자리를 이동하기 전 거쳐가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 임원 출신들에게도 두레시닝의 대표직을 공유하기로 약속이 돼있었지만, 이후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채 옛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임원 출신들이 대표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 두레시닝 대표였던 이장규, 조병제, 장기용, 이영준 전 부행장은 모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이다.

KEB하나은행의 이름으로 옛 두 은행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는 만큼, 외환은행 출신들에게도 행우회 자회사 대표에 선임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외환은행 출신들의 주장이다.

반면 옛 서울은행 출신들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행우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고, 두레시닝은 옛 하나은행 행우회에서 출자한 회사이기 때문에 외환은행 출신들에게 대표직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옛 하나은행 행우회의 자회사인 두레시닝과 두레크린, 두레드 등이 하나은행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지해 매출을 올리면서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와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닮아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우회 간 불협화음을 불식시키고 두 은행 간 진정한 통합 차원에서 이영준 두레시닝 대표의 후임 인선에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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