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왼쪽)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손석희(왼쪽)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법률방송뉴스]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가 나란히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관계자는 25일 “어제 저녁 늦게 손 대표 측이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했다”며 “형사1부에 배당하고,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씨가 손씨를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는 공갈미수 등 고소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주점에서 손씨에게 얼굴과 어깨 및 정강이 부위를 여러 차례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 복사본과 녹취록, 영상자료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손씨는 김씨가 취업을 청탁하고 협박했다며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김씨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직접적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며 “손 대표에게 출석을 요청했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입장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웅씨와 손석희씨는 각각 입장문을 냈다.

 

[김웅 프리랜서 기자 입장 전문](24일)

후배님들, 폭행사건 피혐의자 손석희씨 측이 제가 '밀회 관련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며 손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 익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씨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제가 최초 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겠습니다. 선배님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 판단됩니다. 다만, 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했음에도 손씨의 막연한 불안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바로 그 '막연한 불안' 말입니다.

손씨는 제가 해당 사실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저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입니다. 실제 제가 손씨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유사시 언론 대응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손씨의 언론 대응은 제가 제시했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기자들의 연락에 일절 응대하지 말고 기다려라. 취재 협조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때 변호사를 통해 대응토록 해라.'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입니다. 삶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입니다. '진보'라는 이 시대의 요람이 괴물을 키워냈습니다. 제가 손씨에게도 여러 차례 밝혔던 것처럼 주장은, 말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합니다.

공기의 진동을 넘어서 당당하게 나아가기 위해 관련 물증을 공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24일 프리랜서 기자 김웅 드림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측 입장 전문](24일)

손석희 JTBC 사장 관련 사안에 대해 손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우선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K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입니다. K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방송사를 그만둔 K씨는 오랫동안 손석희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습니다.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습니다.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입니다.

2017년 4월 손석희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습니다.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입니다.

K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K씨는 그 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손석희 사장은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석희 사장은 K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JTBC는 이러한 손 사장의 입장을 존중하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합니다.

 

[JTBC 추가 입장 전문](25일)

손석희 JTBC 사장 관련 각종 허위 주장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밝힙니다.

손 사장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임을 밝힙니다.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입니다. 이는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김웅씨의 의도로 보입니다. 

이를 포함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아울러 문제의 당사자인 김웅씨가 손 사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 기관에 모두 제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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