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올해 상반기 증시 상장을 앞두고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반복되는 취임과 사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그동안 굵직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거나 재취임하는 것을 반복해왔다.

타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해보면 김상열 회장처럼 수차례 대표이사나 사내이사에 취임했다가 사임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상열 회장은 지난해 8월 지주회사인 호반건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주)호반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리솜리조트 인수가 확정되자 12월 김상열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에 통합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다시 취임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합병과 증시 상장, 승계와 상속 등을 추진하고 지배구조 개편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에 대한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김 회장은 2014년과 2015년 1조원까지 거론된 금호건설 대형 거래에 단독으로 참여하던 당시 갑자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금호산업 주식을 취득하며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다가 갑자기 사임한 데다, 계열사인 호반베르디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 '치고 빠지기가 아니냐'는 갖가지 추측들이 나돌기도 했다.

호반그룹의 경영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과 사임을 반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모든 계열사가 김 회장 개인과 가족 소유이기 때문에 대표이사나 사내이사에서 본인의 이름을 넣다 빼는 것에 전혀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2세 승계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 이름을 계속 바꿔 내부거래로 성장시킨 후 합병을 통해 김 부회장을 호반건설의 대주주로 등극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2월 10일 계열사 (주)호반을 흡수합병했고, 김대헌 부사장은 회사 지분의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호반건설 홍보팀 측은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그동안 불순한 의도로 경영을 해온 바 없다"며 "취임과 사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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