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비툰 사업 홍보비 '0'원 집행하고 1년만에 종료... "계약업체 자발적 광고도 축소 개입"
우리은행, 위비툰 사업 홍보비 '0'원 집행하고 1년만에 종료... "계약업체 자발적 광고도 축소 개입"
  • 정순영 기자
  • 승인 2018.1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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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툰 메인 화면.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갑작스런 ‘위비툰’ 서비스 종료로 웹툰 작가들의 극력 항의에 부딪힌 우리은행이 그동안 사업 홍보를 위한 비용을 전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률방송뉴스의 3일 취재 결과 우리은행은 지난 2월 12억원짜리 ‘위비툰’ 콘텐츠 운영을 위한 대행업체와의 계약 단계에서 홍보비용을 전혀 책정하지 않은 채 플랫폼을 운영해오다 '독자 유입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올해 2월 사업을 종료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위비툰'을 통해 작품을 연재해오던 작가들과 계약업체 측은 "우리은행이 제대로 된 사업 홍보는 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종료해 큰 피해를 입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계약업체는 과거 유래가 없던 웹툰 사업을 위해 작가들을 모집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작가들은 사업의 지속성을 고려해 100여편의 작품 연재 계약서를 제출하며 '위비툰'에 의욕을 보여 왔는데, 우리은행 측이 '계약기간에는 준비 기간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서비스 시작 후 만 8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황급히 종료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는 것이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이에 대해 “무분별하게 웹툰 작가들을 끌어모은 후 무책임하게 플랫폼을 폐쇄해 창작자로서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12억원을 들여 들어본 적도 없는 단 1년짜리 웹툰 사업을 진행하면서 외부 홍보 한 번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우리은행의 직무태만”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독자수가 늘지 않는다'는 작가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계약업체 측이 자체적으로 위비툰의 지하철 광고를 추진했지만 이마저 우리은행 측이 제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계약업체가 자발적인 지하철 광고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측이 광고의 위비 캐릭터를 빼고 위비톡 가입 방법 안내 부분을 축소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업체와 작가들의 주장이다.

당초 '위비톡'의 젊은층 유입 인원을 늘리기 위해 추진됐던 '위비툰' 홍보를 뒷전으로 밀어놓은 우리은행이 계약업체의 자체 광고까지 막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위비톡' 사업 규모를 점차 줄여가기 위해 '위비톡'과 '위비툰'의 접점 광고를 부담스러워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비정상적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률방송뉴스에 '계약업체와의 계약서에 홍보비가 책정 명시돼있다'고 주장했다가 업체 측이 이를 부인하자 "홍보비라는 문구는 없지만 '서비스 제공'이라는 문구에 홍보비의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또 우리은행은 '웹툰 작가들이 100회 연재 계획서를 낸 바 없고 계약 단계부터 연재 횟수를 못 박았다'고 주장했지만 "계약서상에 자동 갱신 조항이 있고 이미 계약서 상 작성한 횟수를 넘어 연재하고 있다"는 작가들의 반박이 이어지자 "100회 연재 계획서를 받았을 수는 있지만 획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위비톡, 위비멤버스 등의 채널을 통해 배너광고와 푸시 메시지로 '위비툰' 서비스를 홍보해 왔다"며 "꼭 TV 광고 등 큰 금액을 들여야 홍보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웹툰 시장의 생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섣불리 위비툰 사업에 뛰어들어 양쪽 모두에 상처만 남긴 꼴이 됐다”며 “경쟁력 없는 부가서비스를 계속 양산할 게 아니라 주력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9월 신규 핀테크 브랜드를 내놓는 대신 기존 모바일 브랜드 '위비'를 다듬고 키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행장은 내년 초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에 내정되면서 2020년 3월까지 약 1년간 회장과 행장을 겸직한다.

정순영 기자 soonyoung-ju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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