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연합뉴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의 현대상선 회계 실사보고서에는 최악의 경우 2022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2월 1조원 가량이 부족해 파산했던 현대상선에 정부가 6조원대의 혈세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 들어가고, 2022년까지 6조3723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삼일회계법인의 현대상선 회계 실사보고서는 지난 9월 작성돼 산업은행이 2022년까지 6조 706억원을 지원하게 된 근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보고서에는 해외 영업망, 영업전략 등 수익 전략 검증이 반영되지 않아 6조원보다 더 많은 혈세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총 47개 노선 중 16개가 적자인 상태로 정부가 초대형 선박 20척을 갖추도록 대출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미 경쟁사들도 선박들을 확충한 상태여서 정상화가 낙관적이지 않은 상태다.

특히 정부는 지난 4월 ‘해운업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이대로라면 현대상선의 정부 의존도가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상선의 지속가능한 고강도 자구책을 검토한 후 정부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12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2015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적자로,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701억원, 19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3분기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 8월 "유가 상승과 미·중 간 무역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반면 글로벌 경쟁사들은 계절 성수기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유창근 사장의 '경영 실패'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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