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지급하며 부가세·카드수수료 떠넘겨”
“본사 제품 매입률 미달 시 사유서까지 강요”
LG생건 "사실관계 파악해 필요시 법적 조치"

[법률방송뉴스] 수십 명의 더페이스샵 점주들이 오늘(22일) 본사인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앞에서 LG생건이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1차 시위에 이어 두번째 시위인데, 장사하기도 바쁜 점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가 뭔지 들어봤습니다. 

김정래 기자의 심층 리포트입니다. 

[리포트]

검은 마스크를 쓴 70여명의 더페이스샵 점주들이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앞에 모였습니다. 

손에는 ‘정도경영 윤리경영 가맹점은 속아왔다’ ‘생활고에 피마른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이 들려 있습니다. 

LG생건이 점주들을 상대로 마른 걸레 쥐어짜듯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 점주들의 주장입니다.

[시종필 / 더페이스샵·NC 점주협의회 회장]
"저희 가맹점주들은 배운 것 없어도 정직하게 살아왔으며 본사만 믿고 그저 묵묵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죄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상생이고, 무엇이 정도경영이란 말입니까."

이들 점주들이 문제 삼는 건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먼저 과도한 ‘세일’입니다. 

LG생건 본사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업소들 간 세일 경쟁을 유도, 사실상 세일을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온라인 마켓과의 제품 공급가 차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리다매 식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밀어내다보니 오프라인 업소들은 세일을 해도 가격 경쟁에서 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점주들의 하소연입니다. 

[안재희 / 더페이스샵·NC 점주협의회 지역장]
"(온라인이)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싸기 때문에, 매장은 사기꾼 소리 듣습니다. 심지어는 와서 째려보고 갑니다. 이게 현실이죠."  

이밖에도 세일로 인해 차감된 판매금액을 점주들에게 현금이 아닌 포인트, 즉 ‘사이버머니’로 지급해 주는 과정에서 부가세, 카드수수료 등을 일방적으로 점주들에 떠넘겨 수익률을 떨어뜨리거나, 가맹점 매출 대비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제품 매입률 미달 시 반성문 성격의 사유서 강요, 시위 점주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겁박하는 등 LG생건이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 점주들의 주장입니다. 
 
이에 점주들은 공정위나 검찰 등 사정기관이 나서 LG생건의 갑질을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최재원 / 더페이스샵·NC 점주협의회 총무]
"아직까지 똑같이 하고 있는 얘기죠. 정도경영 실천하고 있고,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서, 제소를 통해서...”

점주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LG생건은 법률방송에 "브랜드 이익을 해치는 허위사실 유포, 법인과 개인의 명예훼손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
(회사 입장이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똑같은 거여서... 우리도 뭐, 크게 바뀐 건 없는 거 같아요. 네."

지난 2013년 949억원이었던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은 2015년 734억원으로 줄었고, 작년엔 241억원으로 주저앉는 등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집회 이후에도 회사 측 경영에 변함이 없었다”, “제품을 단종시키는 등 회사가 우리를 고사시키려고 하면서 겉으론 협의회와 상생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이번에도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것을 예고해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법률방송 김정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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