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기이사 보수 지급금액.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법률방송뉴스] 4천여명을 구조조정한 현대중공업이 올해 등기임원 보수를 2배 이상 늘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등기이사 3명에게 지난해 같은 기간 4억2천341만원보다 2배 늘어난 8억5천613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총 7명의 등기임원 보수도 1억5145만원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은 3분기 3천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고 매출 역시3조2천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4천여명을 구조조정한 현대중공업이 오히려 등기이사 보수를 2배 이상 늘렸다는 사실에 업계와 직원들의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등기이사 3명은 전년 대비 1.3배 늘어난 6억2500만원을 받았고, 대우조선해양은 등기이사 3명에게 1.1배 늘어난 총 5억500만원을 지급했다. 

동종업계에 있는 타회사에 비하면 현대중공업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최근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신규 임명된 한영석·가삼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사가 위기를 넘어 다시 도약하느냐, 쇠락의 길로 접어드느냐 하는 중차대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다시금 자부심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직원들에게 현대정신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겠다는 한영석·가삼현 사장의 포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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