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내 김혜경씨. /유튜브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보받고 있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반박 증거들이 누리꾼들에 의해 재반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이런 것 좀 찾아주십시오, 계정 내용을 갖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혜경궁 김씨’ 사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지지자 제보 글을 게시했다.

이재명 지사가 게시한 제보 글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혜경씨가 연단에 올라 유세하는 사진과 함께 "촛불광장에서 사진인 것 같아요 그저께 사진입니다 ㅋㅋ"라고 트윗한 ‘혜경궁 김씨’의 게시물이 캡처돼 있다.

캡처사진 제보자는 “김혜경 여사가 트위터의 계정주가 아니라는 정황증거”라며 “김혜경 여사가 ‘혜경궁 김씨’가 맞다면 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유세를 도운 바로 얼마 전의 성남분당 유세장소를 제대로 기억 못하고 광화문 촛불광장이라고 이야기 하겠나”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혜경씨가 유세에 참여한 장소는 성남시 분당구인데, ‘혜경궁 김씨’는 ‘광화문 촛불광장’이라고 잘못 알고 있으므로 둘은 동일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김혜경씨가 참여한 유세 장소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 당시 ‘촛불광장’으로 불렸던 곳이다.

‘혜경궁 김씨’가 트윗한 촛불광장은 ‘광화문 촛불광장’이 아닌 ‘야탑역 촛불광장’이며 트윗 내용에도 광화문이라는 글자는 찾아볼 수 없는데도, 제보자와 이재명 지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SNS. /페이스북 트위터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SNS. /페이스북 트위터 캡처

또 이재명 지사는 지난 18일 SNS에 “감사합니다, 이 트위터 글에 의하면 정의를 위하여가 성남 아닌 서울 거주자로군요”라며 자신은 서울 토박이라고 주장한 ‘혜경궁 김씨’의 트윗 제보 글을 게시했다.

제보 글에서 ‘혜경궁 김씨’는 "미안한데 난 서울에서 태어나 대대로 서울서 사는 서울 토박이다~ 왜~ 우린 왕따 같은 거 몰라~ 저급하게스리"라고 적고 있다.

‘혜경궁 김씨’는 서울 사람이고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는 성남 사람이기 때문에 동일인이 아니라는 이재명 지사의 주장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미 ‘혜경궁 김씨’는 SNS에서 자신이 성남 사람임을 수차례 밝힌 바 있고, 프로필에도 ‘성남에서 30년’이라고 적혀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혜경궁 김씨’가 서울 토박이일지는 몰라도 현재는 성남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누리꾼들의 주장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 변호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19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은 2013년도에 만들어졌고 자신이 성남에 30년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혜경씨는 성남 산 지 20년밖에 안 됐는데 30년 살았다는 ‘혜경궁 김씨’의 프로필은 경찰이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 측의 블로그 ‘새로운 경기’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지난 1991년부터 28년째 성남에 거주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혜경궁 김씨 계정이 생성된 것은 2012~2013년이기 때문에 이때를 기준으로 김혜경씨는 22~23년 거주한 셈이어서 30년 거주했다는 혜경궁 김씨와는 다른 인물”이라는 주장이지만, ‘성남에서 30년’이라는 혜경궁 김씨 프로필 문구는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올해 업데이트됐을 가능성이 큰데 2012~2013년 작성됐을 것이라는 가정은 어불성설이라는게 누리꾼들의 반박이다.

트위터리안 ‘#팩트of제이’는 “트윗에서 수차례나 성남시민임을 밝혀왔던 혜경궁 김씨가 야탑광장 유세 사진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촛불광장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성남의 지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혜경궁 김씨의 트윗을 서울 거주자란 증거로 내세우고 싶으신가 본데, 서울토박이 김혜경씨가 서울 송파에 살다가 1991년 결혼하면서 성남으로 이사갔다는 것을 이재명 지사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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