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화면. /유튜브 캡처
자료화면.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롯데건설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KBS는 롯데건설이 지난해 대우건설과 맞붙은 180가구 규모의 강남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작성한 257명 조합원과 가족들의 신상이 적힌 로비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A4 용지 500장 분량의 롯데건설의 로비파일에는 조합원들의 전화번호와 직업, 휴가 일정, 질병 등은 물론, 금품과 향응 제공 내용까지 빼곡히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된 금품은 굴비, 과일을 비롯해 뮤지컬 관람권, 리조트 숙박권, 롯데시그니엘호텔 스파권 등으로, 파일에 따르면 조합원 가구의 40%인 80가구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롯데건설은 장악력이 높은 조합원, 일명 ‘빅마우스’ 10여명을 중심으로 계보도를 만들어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마우스’ 명단에는 전·현직 공직자, 변호사, 기업가 등 유력 인사들이 포함됐으며 2개월간 최대 23번 가량 만나 청탁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명단에는 ‘빅마우스’마다 현금이 오간 것으로 보이는 수천만원 대의 금액이 적혀있었으며, 일부 조합원은 먼저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협력업체 관계자는 “로비는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했고, 롯데건설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롯데건설과 함께 대우건설, 현대건설 관계자들과 재건축 조합원 등 3백여명을 도시정비법 위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최소한으로 입건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의자 규모와 금품 액수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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