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법률방송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로 ‘뻥튀기’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문건을 공개하고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삼성의 내부문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이 2015년 8월 작성한 것으로, 삼성물산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은 3조원인데 회계법인들이 뻥튀기해 8조원의 가치를 매겼고 삼성이 국민연금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삼성의 내부문건을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자 자본잠식을 대비해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하면서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추진하고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분식회계 모의를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팀과 삼성물산TF가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리는 있다"면서도 "감리는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현재 증선위가 감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 7월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짓그가 바이오젠 콜옵션을 2012~13년 공시에서 누락한 것은 고의성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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