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지난해 12월 신생아 4명이 연이어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에서 오늘(5일)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의사들을 제외한 직종의 병원 직원들이 병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 이후 1년, 이대목동병원에선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정래 기자가 기자회견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돈보다 생명이다, 아직도 모르겠냐”

이대목동병원 직원들이 본인들이 소속된 병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하루 사이 4명의 신생아가 잇달아 사망하는 초유의 의료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한 병의 주사제를 여러 신생아에 나눠 맞히는 이른바 ‘분주’ 관행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가 수사 결과 이대목동병원은 1993년 8월 개원 이후 25년간 이런 ‘분주’를 계속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지난 4월 중환자실 실장 조모 교수 등 3명이 구속 기소됐고,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측은 대대적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병원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환자 안전을 위한 시설 강화 및 시스템 혁신, 조직 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등의 대책 발표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허창범 /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이화의료원 지부장]
“청결구역, 오염구역, 격리시설 부족의 문제 해결되었습니까? 그 어떤 시설도 보완되지 못하고, 개보수하지 않았습니다. 의료원이 발표한 환자 안전 대책은 대국민 사기극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들은 나아가 병원 측이 비용 절감을 위한 병원 근무인력 외주화로 환자들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유현정 /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이화의료원 수석부지부장]
“환자를 돌보는 병원 인력을 단지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화 전환 계획을 가진 의료원이, 어떻게 환자 안전과 나눔, 그리고 섬김, 사랑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내년 2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새 병원 개원이 임박한 만큼 종합적인 인력 확충 계획을 포함한 실질적인 환자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실행해 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입니다.

이대목동병원이 ‘위험한 병원’, ‘가고 싶지 않은 병원’으로 전락했다는 게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대목동병원 경영진은 내년 2월 마곡지역에 이대서울병원을 새로 개원합니다.

법률방송 김정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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