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장에서 답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유튜브 캡처
경기도 국감장에서 답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피감기관인 경기도가 국감을 진행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에게 국감 질문지와 답변서를 자체적으로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전 경기도 국정감사의 첫 질의자로 나선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본 질의를 하기 전 확인할 내용이 있다”며 경기도의 국정감사 사전 질의서를 들어보였다.

이진복 의원은 해당 문건에 대해 “지난 10월 10일 저녁 12시에 경기도 직원이 우리 직원에게 카톡으로 보낸 국정감사 사전 질의서로, 아마 이걸 보면 모두 의아해할 것”라며 “질의를 하는 제목과 답이 다 나와 있다. 국회의원 11년 하며 피감기관에서 이런 질의서를 보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이 “국회의원을 어떻게 주무르려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걸 보셨냐”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질문하자 이 지사는 “전혀 처음이다. 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이 “‘최근 고용 위기에 따른 민선7기 경기도 일자리 대책 방안에 대해 질의하겠습니다’, 제가 질의할 내용을 이렇게 만들어 보냈다”고 말하자 이재명 지사는 “누가 보냈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 의원은 “경기도 협력관이 우리 보좌관에게 보낸 카톡에 내용이 다 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 건수가 얼마나 많은지 두께를 보라, 목록이 25개다”라고 답했고 이 지사는 “확인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 사전 질의서에 대해 “도대체 국회를 얼마나 경시했으면 바보들 행진도 아니고, 너무 황당해서 사람을 얕봐도 이렇게 얕보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도의 국감 행태를 질타했다.

결국 이 지사는 “잘못된 것 같다”며 사전질의서에 대해 간략히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공무원 노조가 질의서를 10월 18일 2시까지 달라고 팩스를 보냈다”며 “질의서를 추가로 보내는 이유는 제대로 자료를 주지 않거나 잘못된 수치, 틀린 자료를 확인하기 위함인데 ‘전국 공무원 노조 경기지부’ 이름으로 이걸 보낸 건 너무 과도한 고민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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