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스튜디오 실장 정씨. /유튜브 캡처
사망한 스튜디오 실장 정씨.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유튜버 양예원으로부터 성추행 및 강압 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튜디오 실장 정씨의 동생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스튜디오 실장 정씨의 동생 A씨는 16일 법률방송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예원의 고소 이후 몰락한 가정사를 공개했다.

A씨는 “직장암을 앓고 계시던 아버지가 TV를 통해 아들이 양예원으로부터 고소당한 소식을 접하신 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 6월 중순 돌아가셨다”면서 “현재 평소 폐가 안 좋으시던 어머니 역시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두 번의 고비를 넘기신 상태”라고 스튜디오 실장 정씨의 사망 전후의 주변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오빠는 당시 양예원의 고소로 인해 경찰에 불려다니느라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고 겨우 마포경찰서의 허락을 얻어 장례식만 잠시 참석했을 뿐”이라며 “오빠는 ‘괜히 사설업체에서 카톡을 복원해 경찰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며 후회하기도 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스튜디오 실장 정씨는 사망 전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빠가 죽기 3일 전에 통화했는데 생활비가 없다고 해 조금 입금을 해준 적도 있고 사망 후 카톡을 확인해보니 지인에게도 돈을 빌려달라고 한 흔적이 있었다”며 “변호사 비용과 카톡 복원비용, 스튜디오 임대료 등이 만만치 않아 대출까지 받았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빠가 사망한 후 건물 주인이 스튜디오를 원상복구 해놓으라고 했지만 보증금 5천만원 외엔 전혀 갖고 있는 돈이 없었다”며 “건물주가 원상복구 비용으로 4천8백만원이 든다는 견적서를 보내와 그냥 보증금 포기 각서를 써주고 끝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정씨가 생전 억울함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검·경이 전혀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오빠가 양예원과 나눴던 카톡을 복원해 주요 언론사에 보내 보도를 요청했지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모두 거절당했다”며 “심지어 모 방송사 기자는 오빠에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지 말고 본인과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밝히자고 해 응했지만 나중에 보니 편파적인 부분만 방송에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조사가 진행 중이던 당시 경찰이 오빠와 함께 일했던 모델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신고하라'고 회유하기까지 했다”면서 “오빠는 초지일관 억울하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도 두 달 동안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게 잡아두고 무고죄 수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A씨는 “양예원이 중간에 전화번호를 바꿔 놓쳤던 카톡 추가 복원본을 보니 2015년 촬영 당시 성추행을 당해 두려움에 떨었다는 사람이 2016년에 스스로 번호를 알려주며 먼저 촬영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본인에 대한 무고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오빠의 유해가 뿌려진 인천 해양장 근처에서 남자친구와 바다 낚시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오빠가 사망하면서 성추행 관련 수사는 종료됐고 양예원의 무고죄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한 카톡 복원본 조작된 자료라면서 아직까지 가해자 취급하는 악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며 “디지털 장의사가 복원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악플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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