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사법농단 재판거래 거의 모든 의혹에 연루
"법원 위기상황에 무거운 책임감... 오해 있는 부분은 적극 해명하겠다"
2012~2017년 양승태 보좌... 검찰, 관련 문건 8천여 건 담긴 USB 확보

[법률방송뉴스] 사법농단 재판거래 거의 모든 의혹에 연루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오늘(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나왔습니다. 

임 전 차장의 검찰 소환길, “임종헌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난무했고, 임 전 차장은 한 시민의 삿대질까지 받았습니다.

임 전 차장은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는데, 무엇이 안타깝다는 것이었을까요.

현장을 김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네.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법원이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임 전 차장은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법원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했던 동료·후배 법관들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에 대하여 너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검찰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하겠다”고도했습니다.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그리고 제기된 의혹 중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임 전 차장은 기자들의 어떤 질문에도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똑같은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무엇이 오해입니까. 오해라고 생각되는 게 어떤 부분입니까)
“검찰에서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해야 할 분이 본인 혼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없냐”는 질문엔 미소까지 지으며 “네”라고 답했습니다.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하실 말씀 없으신 건가요, 국민들에게)
“네” 

(사법농단으로 사법부 불신을 초래한 당사자로 지목을 받으셨는데)
“들어가겠습니다”

임 전 차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차장을 지내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보좌했습니다.

이 기간 임 전 차장은 청와대와 재판거래,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법리 문건 작성 의혹 등 사법농단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의혹들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창에 대한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문건 수천여 건이 담긴 USB를 확보했습니다.

오늘 임 전 차장 검찰 소환길엔 이런 구호들이 쏟아졌습니다.   

오늘 임종헌 전 차장 소환에 대해 검찰은 ‘실무 책임자’를 부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종헌 전 차장이 수사의 최종 종착지가 아니다’는 뜻입니다. 

검찰 칼끝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법률방송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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