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석 병풍처럼 둘러 친 '문 정권 방송장악 잔혹사' 플래카드
야당 의원 노트북엔 '드루킹·김경수·송인배 증인 채택' 인쇄물 부착
"김경수가 방통위 국감과 무슨 상관" vs "댓글조작 했으니까 불러야"

[법률방송뉴스] 오늘(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감은 ‘방송장악’ 플래카드 소란에다 ‘드루킹 댓글조작’ 설전으로 시끄러웠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현장을 신새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 과기정통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감, 두 번째 질의를 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 순서가 되자 갑자기 국감장 문이 열리더니 보좌관들이 뭔가를 들고 일렬로 들어옵니다.

난데없는 광경에 의원들도 뭔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쳐다봅니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커다란 플래카드.

병풍처럼 야당 의원석을 둘러친 플래카드엔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잔혹사’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정체를 파악한 여야 의원 간에 당장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노웅래 / 국회 과기정통위 위원장]

“반말은 무슨 반말이야, '박대출 의원' 했는데”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지금 반말하시는 거예요?”

“누가 누구보고 방송장악이라는 거냐” 식으로 계속되는 여야의 감정섞인 설전.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게 뭐 절차도 없고 이게 그냥 누가 와서 하면... 뭡니까 이게, 시장바닥도 아니고. 아무나 들고 들어와서 피켓 들고 있으면 됩니까”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뒤에 있는 것은 시위용으로 지금 마련한 게 아닙니다. 국정감사 본연의 그 내용을 상징할 수 있는 소품은 얼마든지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뭐하는 짓이냐, 그만 치우라”는 여당과 “표현의 자유”라는 야당의 공방은 한동안 계속됩니다.

김성수 과기정통위 여당 간사가 “관례에도 없고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 준비한다고 공 들인 거 같은데 본인의 주장이 강조됐기 때문에 이 정도 됐다. 플래카드 치우자”라고 말하자 당장 야당의 반발이 터져 나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의원]

“의원이 본인의 의사를 피력함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게 국정감사와 관련이 없다라고 하신 부분은 짚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플래카드 공방이 가라앉나 싶더니 이번엔 야당 의원들 노트북에 붙어있는 ‘드루킹과 송인배, 김경수 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라’는 인쇄물로 공방이 번집니다.

“방통위 국감과 김경수 지사가 뭔 상관이냐”는 여당과 “댓글조작인데 왜 상관이 없느냐”는 야당.

1시간반 가까이 여야가 플래카드와 노트북 부착물 설전을 벌이는 동안, 증인으로 나온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습니다.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9일 열립니다.

장외 설전과 공방이 아닌 유죄냐 무죄냐, 특검과 김지사의 진검승부는 이날부터 시작됩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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