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alessandra calandra 유튜브

 

[법률방송뉴스] 성남시가 입양했던 유기견 ‘행복이’를 다시 유기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유튜브에 게시된 한 영상에서 이재명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양했던 청와대 진돗개가 또다시 유기됐다며 박 전 대통령을 질타하고 있다.

영상에서 모 행사의 반려동물 정책에 대해 연단에서 설명하던 이재명 지사는 “반려동물 정책은 지금까지 재미로 키우다 버리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우리와 삶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바뀌어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과 취급도 달라졌다”며 유기견에 대한 새로운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청와대를 떠나면서 2013년 취임 당시 선물 받은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 태어난 새끼들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번에 쫓겨나신 이분(하늘을 가리키며) 뭘 놔두고 갔잖아. 다른 짐은 다 챙겨갔는데 진돗개를 놔두고 간 거야. 11마리가 되는데 새끼가 새끼를 났다고. 처음엔 좋다고 3마리가지고 선전하고 하더니 그걸 버리고 간 거야. 유기견을 버린 거야, 유기견을. 다행이 청와대에 버렸으니 다행이죠.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는 거죠. 선전이나 하고 귀찮으니까 버리고 간 건데, 동물 보호정책이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맞춰 많이 바뀌어야한다”고 박 전 대통령의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동물 보호정책은 유기동물 생기지 않도록 물건이 아니라 생명체이고 우리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숨 쉬는 생명체라고 하는 인식을 가져야한다”며 유기견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남시를 떠나면서 입양했던 유기견 ‘행복이’를 놔두고 간 이 지사와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이 다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앞서 지난 5일 성남시의회 안광환 의원은 제24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지사가 ‘행복이’에게 산책을 함께하고 집과 먹이를 제공했던 것은 '성남은 개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덧칠한 것"이라며 “한번 버림받았던 ‘행복이’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며, 필요하면 이용하고 목적 달성 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면 개만도 못하다는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유기견 ‘행복이’를 유기했다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이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성남시 입양 유기견을 퇴임 시장이 책임지라? 수준이하 주장 하는 시의원이나 검증없이 옮기는 언론이나...”라는 해명성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글에서 “유기견 ‘행복이’ 입양은 성남시가 한 것이지 시장 개인이 한 게 아니다”라며 “퇴임 시장이 재임 중 입양한 시 소유 유기견 관리에 관여하는 것은 월권이자 불법이고, 데려간다면 그건 공용물절도죄로 처벌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는 “성남시 유기견이 이재명 재임 때는 행복했지만 퇴임 후 불행하니 퇴임 시장에게 시 관리 동물을 책임지라는 상식 이하 주장은 자유한국당이 원래 그러니 이해한다 해도 명색이 언론이라면서 이런 주장을 검증도 없이 기사로 옮기는 건 실망스럽다”며 “근거 없는 조폭연루설 만들어 정치적 공격 하는 SBS처럼 권력은 누리면서 책임은 안지는 이 나라 일부 언론들 정말 어찌해야 하냐”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지사가 입양했던 ‘행복이’는 퇴행성 관절질환 진단을 받은 상태로 동물보호단체 ‘카라’를 통해 재입양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놓고 간 진돗개들 역시 재입양돼 일반 시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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