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생산직 직원 도시락서 구더기
파리·애벌레·곰팡이·바퀴벌레... 엽기적 이물질 제보
살아있는 벌레 외에 비닐·종이·생선가시 등도

[법률방송뉴스] 국내 굴지 대기업 현대제철 노동자들의 도시락에서 구더기와 애벌레, 파리 등 생각만 해도 역겨운 온갖 이물질들이 나왔다고 하면 믿겨지십니까.

이런 일이 한두 번도, 하루 이틀도 아니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정순영 기자가 관련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생산직 직원들에게 회사가 제공한 도시락입니다.

도시락 안에 살아있는 구더기가 꿈틀꿈틀 기어다닙니다.  

구더기를 발견한 직원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 젓가락으로 도시락을 휘휘 저으며 쓴웃음을 지을 뿐입니다. 

구더기가 다가 아닙니다. 밥에서 파리가 나오는가 하면 애벌레도 들어 있습니다. 

밥과 반찬통엔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 있고, 밥통엔 바퀴벌레들이 알을 까고 부화했습니다.

차마 사람이 먹는 밥과 반찬이라곤 믿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살아있는 이물질뿐만 아니라 비닐, 종이, 반찬에는 없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생선가시 등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이물질들이 나옵니다.  

모두 범 현대그룹인 현대그린푸드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납품한 도시락에서 나온 이물질들입니다. 

직원 내부 익명 게시판에 관련 사진 등을 올리며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같은 현대가이다 보니 급식 계약이 해지될 우려가 없어 직원들이 뭐라고 하든 그냥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직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현대제철측은 “현재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서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시락을 납품한 현대그린푸드는 거꾸로 직원들의 ‘음해’라는 입장입니다. 

현대그린푸드의 대외홍보를 맡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구더기는 조리 과정에서 절대 나올 수 없다”며 “블라인드 게시판에 게시된 음해성 주장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리 과정이 아니어도 위생 불량 등으로 구더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해명할 이유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언제 구더기나 파리 같은 이물질이 나올지 모를 개·돼지나 먹는 짬밥을 작업 교대 도시락으로 먹고 있다는 것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동자들의 하소연입니다.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굶어가며 작업을 할 수도 없고, 참다못한 직원들은 최근 관할 당진시청과 당진보건소에 진상 규명과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법률방송 정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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