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청와대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3당 대표와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간 면담 불발에 대해 해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노쇼와 관련해 “대표들의 일정이어서 청와대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야 3당 대표는 전날 오후 3시30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한다.

이에 3당 대표들이 북 측에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측 인사들은 오후 4시를 넘겨 당 대표들이 나타나지 않자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당 대표들이 급이 낮은 인사들과의 면담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만 정상회담에 들어가고 장관들과 서울시장, 강원지사가 김영남 상임위원장 면담으로 합류를 했다"며 "숫자가 많아서 당 대표들만 따로 만나려고 얘기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스케줄이 안 잡혔다"고 해명했다.

면담 일정이 다시 잡힌 부분에 대해 이 대표는 "오늘 면담해야겠다고 말했더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한다'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즉석에서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쇼 소동 하루만에 3당 대표는 김 상임위원장과 만났다. 

김 상임위원장은 "일찍 얘기를 나눴더라면 하고 싶은 말을 툭 털어놓고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통일 위업을 성취할 때까지 영원한 이 모습대로 활기 있게 싸워나가자"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3당 대표와 김 상임위원장은 50분 동안 연내 남북 국회회담 개최 문제와 내년 3.1운동 100주년 공동 행사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은 "동네 식당 '노쇼'도 욕먹는 일이라는 건 어린 학생들도 안다"라며 "3당 대표들이 격과 급을 따지느라 한마디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정치인의 잘못된 특권의식이 무엇인지 북한에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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