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유튜버 양예원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튜디오실장 정모씨의 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남겨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오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는 ‘양예원 사건 관련 실장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스튜디오실장 정씨의 동생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양예원이) 어제 바다낚시를 갔다는 기사를 접하고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올린다”며 오빠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예원이 남자친구와 함께 바다낚시를 하며 회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실장 정씨의 동생은 이에 대해 “억울하게 죽은 오빠는 7월 14일 인천 해양장에 재가 되어 뿌려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양예원이) 인천에 바다낚시를 간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가족들은 오빠 죽은 후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데 오빠가 재가 되어 뿌려졌던 근처 배 위에서 웃으면서 찍은 사진을 보고 정말 화가 나서 말이 나오지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정씨의 동생은 “사람들이 카톡 관련해서 자꾸 조작이라고 하는데 사설업체에 사비 내고 복구해서 경찰에 다 제출했다”며 “조사받는 동안 일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변호사 비용, 카톡 복구비용, 카드 값, 임대료, 기타 부대비용 때문에 대출까지 받았고, 죽고 나서도 스튜디오가 소문이 나서 임대가 나가지 않는다고 주인이 원상복구해야 한다며 보증금 5천만원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동생은 “오빠는 죽기 전 저에게 전화해서 억울해서 미칠 것 같다고, 잘못하지 않았는데 누구도 자기 말을 들어 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며 “오빠의 억울함을 꼭 풀어줘서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경찰 조사를 받던 정씨는 지난달 9일 오전 9시 20분쯤 북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
정씨는 유언장에 “저는 감금 협박 성추행 강요는 절대 없었으며,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고 싶었지만 제 말을 믿지 않고 피해자라는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 일부 왜곡 과장된 보도로 인해 사회적으로 저는 이미 매장당했고 제 인생은 끝난 것입니다. 이러다가는 진실된 완결이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롭고 너무 힘들어 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억울한 누명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살고 싶었지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신경 많이 써주신 지인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라며 양예원씨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언론과 경찰에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다.
또 정씨의 아버지도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15일 정씨는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법률방송뉴스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정확한 답변이 힘든 상태”라며 “지금 경황이 없어서 다음에 다시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정씨의 시신이 발견된 시점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한 지 약 25일 만이다.
정씨는 그동안 억울함을 호소하며 양예원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지만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무고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성폭력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무고죄 수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대검찰청의 ‘성폭력 수사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양예원의 카톡 대화 내용 복원으로 사건 공방이 새 국면을 맞으며 정씨는 ‘성폭력 수사매뉴얼’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지난 6월 28일 “수사매뉴얼은 법규적 효력을 가진 공권력의 행사라고 볼 수 없고 기본권침해의 직접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하됐다.
한편 지난 5일 양예원은 성추행 관련 첫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모집책 최모씨의 1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선 양예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오해가 풀리지 않고 끝날 것이라 생각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