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투신한 서초동 오피스텔 현장.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투신한 서초동 오피스텔 현장.

[법률방송뉴스] 리베이트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강남(59)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검찰 조사 중에 투신했다.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은 ‘최씨 고집’으로 유명한 광동제약 창업주 故 최수부 회장의 사위로 광동제약 기획조정실장,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강남 이사장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광동제약 리베이트 의혹사건에 대해 수사를 받던 중 오후 7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한 오피스텔 건물 12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검찰청사 인근 건물 주변에서 ‘쿵’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오후 8시쯤 해당 오피스텔 인근에 쓰러져 있는 이 이사장을 발견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는 유리 조각이 널려 있는 등 투신 흔적이 역력했지만 이 이사장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에서 2시간 정도 조사를 받던 이 이사장은 오후 5시 반쯤 저녁 식사를 하고 오겠다며 검찰 청사를 나선 후 변호사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은 허리 등을 크게 다쳤지만 투신 당시 건물 2층 아크릴 지붕 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를 받은 변호사의 신속한 신고도 응급대처에 도움이 됐다.

검찰은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검찰은 광동제약이 한 광고 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1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은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오전 광동제약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광동제약 고위층이 업체 선정 및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동제약 측은 “퇴직한 광고 담당자의 개인 일탈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1963년 광동제약사를 창업한 최수부 회장은 우황청심원·쌍화탕·비타500 등으로 광동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10위권 회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권력 실세와 멱살을 잡고 싸워 ‘최씨 고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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