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검찰 수사는 보수괴멸 정치공작"... "이건희 사면 대가 삼성 뇌물? 충격과 모욕"
"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 "모른다" "아니다" 끝없는 부인 또 부인

[법률방송뉴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결심공판이 내일(6일) 열립니다.

검찰 수사에서부터 구속, 기소, 결심공판에 이르기까지 이 전 대통령이 남긴 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카드로 읽는 법조', 김정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검찰 수사는 보수 괴멸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다”

찬바람이 휑하던 지난 1월 17일, MB는 결연하게 “내 주변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나에게 책임을 물어라”고 말합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던 검찰은 MB에 대해 ‘책임’을 묻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오는 범죄 혐의들.  

“나에게 이건희 사면을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충격이고 모욕이다”

삼성 다스 소송비 600만 달러 대납 뇌물 혐의에 대한 MB의 반응입니다. 

요약하면 얼핏 들었긴 들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입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뇌물 혐의에 대해서도 MB는 “보고받거나 지시한 일 결단코 없다”고 부인합니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과 350억원 횡령 등 혐의에 대해서도 “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전면 부인합니다. 

그러면서 큰 형 이상은 회장을 ‘무서운 사람’으로 지칭하며 다스 실소유주 논란을 일축합니다.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부동산 실명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어디 살 게 없어서 현대 담벼락과 붙은 땅을 사냐”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부인합니다.  

영포빌딩 다스 비밀창고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청와대 문건에 대해서도 “착오”라며 간단히 부인합니다.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해당 문건들이 ‘대통령 개인 짐’으로 잘못 분류됐다는 건데, 개인 짐이 왜 집으로 안 가고 아무 관련 없다던 다스 비밀창고로 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밖에 이팔성, 대보그룹 뇌물 등 제기된 이런저런 혐의들에 대해 MB는 ‘모른다’, ‘아니다’며 부인으로 일관합니다. 

MB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다스는 MB 거다‘ ’뇌물 받았다‘ ’MB가 한 거다‘는 측근들의 진술이 쏟아집니다.    

불리한 진술에 대처하는 MB의 자세.

“어떤 이유로 사실과 다르게 말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름대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건 나 자신에게 견디기 힘든 참담한 일이다”

결론은 ‘내가 맞고 그들이 틀리지만 법정에 불러서 진위를 다투진 않겠다’입니다.

의연하고 초연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최강 멘탈’ MB가 남긴 ‘주옥’같은 어록  

“이제 가야지”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

3월 23일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우는 외아들 이시형씨를 향해 MB가 남긴 말입니다. 

4월 9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기소에 대한 MB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가공의 시나리오에 따른 초법적인 신상 털기와 짜맞추기 수사다”

그리고 지난 5월 23일 열린 첫 공판 모두진술. 

“사실과 공소사실 내용이 너무 다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검찰도 속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검찰을 ‘자기반성’에 빠트리는 멘탈을 보여줍니다.

MB는 그러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어머님의 정신을 늘 잊지 않고 살아왔다”는 말로 법정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그밖에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재판 불출석을 하려했는데 재판부가 출석 명령을 내리자 “건강상태가 이 정도인 것을 재판부가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며 좀 ‘역정’을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제 열린 결심공판 전 마지막 재판.

MB는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망신 주려는 것”이라며 재판 결과에 초연하고 달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 결심공판.

검찰은 과연 징역 몇 년을 구형하고, MB는 또 어떤 말을 남길까요.

내일이면 알 수 있습니다.

'카드로 읽는 법조' 김정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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