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들 "1천400억 자금 빼가고 대외적으로는 건전한 투자기업 이미지 만들어"
BHC 본사 "공정위 조사에서 이미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나... 점주들과 대화하겠다"

[법률방송뉴스]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 점주들이 오늘(4일) BHC 서울 잠실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얼마 전 점주들이 "본사가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며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점주들의 주장과 BHC 입장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이현무 기자입니다.

[리포트]

150명 넘는 전국BHC가맹점협의회 소속 점주들이 BHC 서울 잠실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본사가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대화하자 말해놓고, 게시판은 왜 막느냐”

“왜 막느냐, 왜 막느냐, 왜 막느냐!”

이들이 문제삼는 건 우선 광고비 명목으로 걷어간 돈의 사용처와 치킨을 굽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해바라기오일 공급 가격 문제입니다.

"본사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가맹점주로부터 가져갔다", "지난해 1월부터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하는 방법으로 400원을 가져갔다", "광고비가 아니라 가공비였다면 정상적으로 신선육 원가에 정확히 설명하고 받아가면 되는데 복잡한 과정을 거쳐 광고비로 받아간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 점주들의 말입니다.

광고비로 가져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사용 내용과 잔액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것이 점주들의 요구입니다.

[전성희 / 전국BHC가맹점협의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BHC 본사는 현재까지 광고비 내역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맹점들 입장에서는 확인조차 할 수 없는 각종 명목을 만들어 지금까지 부당이익을...”

점주들은 또 해바라기오일의 원가와 마진이 얼마나 되는지 공개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맹점이 공급원가 인하를 요청할 때 아무것도 본사가 양보하지 못할 만큼 본사 측의 마진이 적냐"는 것이 점주들의 의문입니다. 

바깥으로는 회사가 급성상세에 있는 것처럼 광고하면서, 그러면 그게 다 ‘거짓’이냐는 겁니다.

[안병철 / 전국BHC가맹점협의회 총무]
“현재까지 약 1천400억에 이르는 자금을 빼갔으며, 대외적으로는 단 한 푼의 회수가 없었다고 건전한 투자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에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정식 형사고발을 통해 외국계 사모펀드의 악질적인 경영 행태를 규탄하고...”

이에 대해 BHC 측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통해 다 '문제없음'으로 확인된 사항“이라며 횡령 의혹 등을 일축했습니다.

[BHC 본사 관계자]
“이틀 동안 공정위 조사를 받았고요. 광고비도 우리가 횡령했다 이거는, 공정위에서 발표한 자료가 하나 있어요. 거기 보시면 본사가 이거를 잘못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점주들과의 소통을 정례화해서 점주들과 의견 차이를 줄여가며 합의점을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무 문제 없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달라는 것이 점주들의 요구입니다.

뭔가 부정과 비리가 있으니 말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점주들의 주장인데, BHC 본사가 관련 내용 공개를 무슨 이유로든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법률방송 이현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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