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NHK 등 방송은 정규 뉴스 중단하고 긴급뉴스로 타전

CNN과 BBC, AP,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식을 일제히 긴급 속보 형식으로 전했다. 중국 CCTV와 일본 NHK 방송, 미국 CN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들도 정규 뉴스를 중단하고 박 대통령 탄핵 소식을 긴급뉴스로 다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보도한 CNN 인터넷판 메인페이지. /CNN 홈페이지 캡처

CNN은 '박 아웃'(Park Out) 이라는 제목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리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소식을 전했다. 

CNN은 박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하며 "대선이 헌재 결정 이후 60일 안에 치러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헌재 결정에 불복해 폭력행위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경찰이 서울지역에 최상위 경계태세를 발동했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에서 민주적으로 뽑힌 대통령이 처음으로 탄핵 당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탄핵 결정과 동시에 면책특권을 잃었고 기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이날 헌재 앞은 탄핵에 환호하는 목소리와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분노가 동시에 터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독재자의 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극적인 몰락을 조명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 파면에 대해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기막힌 몰락"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에 대한 보수의 향수 속에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스캔들로 물러나게 됐다"고 타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공주'로 여겨졌다"며 "박 대통령이 무리한 국정 운영을 벌이면서 국민의 반발을 샀고 측근인 최순실과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탄핵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도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면서 냉전시대 군부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보수 기득권의 아이콘이었다"고 박 대통령을 소개하며 탄핵 소식을 다뤘다.

알자지라 방송은 "박 대통령이 여러 의혹과 관련해 직접 조사에 응한 적이 없지만 이제 더이상 검찰 소환 명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탄핵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헌재 판결이 한국을 '역사적 시점'에 놓이게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판결이 뇌물과 정실 인사로 오염된 나라를 개혁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와 TV아사히 등 일본 방송들도 탄핵심판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하며 탄핵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도 자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양회의 생방송 회견을 끊으면서까지 박 대통령 탄핵을 집중 보도했다.

이날 미국 AP와 영국 로이터, 중국 신화, 일본 교도통신 등 전세계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많은 해외 언론들이 탄핵 선고가 내려진 헌재 현장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서글플 뿐이다.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신 기자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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