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꼬박 기록 검토해야"... 내주부터 관계자 소환 등 본격 수사
"긴 과정 거쳐서 왔으니 유종의 미 거두겠다, 마무리 잘해야겠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다시 넘겨받은 검찰 2기 특별수사본부가 탄핵 정국과 상관 없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탄핵 정국과 상관 없이 수사하나"라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나. 넘어온 사건을 안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든 법과 원칙에 따라 맡은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의 2기 특별수사본부를 다시 이끄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부장검사를 포함해 총 31명의 검사가 투입된 특수본은 지난 3일 특검에서 넘겨받은 수만여 쪽의 수사기록 검토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번 주는 꼬박 가야 될 것 같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수본은 이르면 이번주 기록 검토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관계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특검이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한 최순실씨의 공소장 변경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11월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했던 1기 특수본은 박 대통령과 최씨 등이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을 강요했다고 보고 최씨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특검은 삼성의 출연금 204억원을 대가성 뇌물이라고 보고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 여부에 대해 "아직은 특별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 법정에서 액션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1기 특수본이) 뇌물이 안된다고,그렇게 기소했다는 것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 대해 특수본 관계자는 "기록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가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사건을 다시 맡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 과정을 거쳐서 왔으니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겠다, 마무리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며 "지금 팀에서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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