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지난달 17일·25일 이어 3차례 헌재 불출석 검찰·특검과는 소통… 헌재만 불출석 이유는?

 

 

 

[리포트] 대통령 탄핵심판 제12차 변론이 열린 헌법재판소.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오늘도 헌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7일과 25일에 이어 오늘까지 세 차례 연속 불출석입니다.

앞선 두 차례 심리 때는 고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출석요구서조차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잠적설’ ‘신변이상설’ 등 추측이 쏟아지기도했지만, 고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 형사재판에는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고씨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등 최씨의 국정농단 관련 사실을 조목조목 증언했습니다.

고씨는 그런데 그날 법원까지 찾아와 증인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던 헌재 직원들에게는 “지금은 받기 좀 불편하다”며 거듭 수령을 거부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고씨는 특검 관계자들과는 연락을 유지하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헌법재판소 증인 출석은 극구 피하면서도 검찰이나 특검과는 연락을 유지하며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고씨가 검찰이나 특검 조사에 협조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경우 피의자로 입건돼 강제수사를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조사 내용이 주로 최씨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등의 국정농단 관련 혐의인 점도 고씨 입장에선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반면 헌재의 경우 출석하지 않아도 크게 불이익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자신이 진흙탕 싸움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고씨로선 큰 부담입니다.

이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더럽고 역겨운 한 남자의 거짓말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며 고씨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고씨의 각종 폭로는, 불륜관계였던 최씨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벌어진 왜곡과 음해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지난 6일 재판에서 검사의 관련 질문에 “역겹고 인격 모독이다. 과연 그게 국가원수의 변호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할 따름”이라며 말려들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헌재로 고씨를 끌어내겠다는 대통령 대리인단과 가지 않겠다는 고씨.

고씨의 거듭된 불출석에 헌재는 고씨가 법정에서 한 증언 등을 탄핵심판 증거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법률방송뉴스 김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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