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

김진우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변호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예컨대 송무 변호사의 경우 담당하는 사건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의뢰인 등을 상대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다 보면 정서적인 소모가 상당하다.

또한 송무는 필연적으로 승소 또는 패소의 결과를 수반하는데, 각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모색하면서 의뢰인을 납득시키다 보면 의뢰인 본인 못지않게 정서적인 피로가 쌓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변호사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반드시 구비해야만 한다. ‘힐링’ 없이 일에 지나치게 매몰되다 보면 스스로의 평정심과 건강을 해치면서 업무의 효율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힐링의 수단 가운데 ‘여행’을 무척 중요시한다.

시간과 비용이 다소 소모되지만 음주나 흡연과 달리 건강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견문을 넓히면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그래서 법원이 재판을 하지 않는 법정 휴정기 등을 활용해서 종종 국내외를 다녀오는데, 해외 여행지 중에서 가장 많이 다녀온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이미 7차례 이상 다녀온 것 같은데, 필자를 잘 아는 주위의 변호사들은 왜 그토록 베트남을 즐겨찾는지 질문들을 자주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점을 들어 베트남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첫째, 최근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여행지에서 한국인을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치안이 안전한 편이다.

관광명소는 물론이고 도시 곳곳에 공안요원도 많고 개인의 총기 소유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험상 호치민의 경우 새벽 2시가 넘어서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더라도 안전하다.

또한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있어 예컨대 새벽에 시내의 공터를 지나가다 보면 사람들이 족구도 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쉬고 있기도 한데, 나도 모르게 구경하다가 인사도 하고 현지인과 교감하는 재미도 상당하였다.

둘째, 대부분의 여행지는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택시 요금은 만국 공통 바가지의 온상이다. 하지만 베트남은 대표적인 택시 회사인 마이린(Mailinh) 택시 및 비나선(Vinasun) 택시를 이용하면 안전하다.

회사의 방침에 따라 택시 운전자가 철저하게 미터 요금제를 준수하기 때문이다. 택시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고 만약 바가지를 씌운 게 신고되면 택시기사는 회사에서 즉시 불이익을 받기에 바가지 요금으로부터 안전하다.

다른 국가들을 가면 택시기사와 매번 요금을 흥정하다가 진이 빠지는 경우도 많았던 것과 대비가 된다.

셋째, 베트남은 국토의 남북이 1천700km에 달할 정도로 길다. 때문에 지역별로 그 특색이 뚜렷하다.

예컨대 남부의 호치민과 북부의 하노이가 대표적인 도시이나 그 외에도 널리 알려진 중부의 다낭을 비롯해서 기타 하롱베이, 나트랑, 붕따우, 무이네, 사파 등과 같이 나름의 개성을 간직한 도시나 명소들이 많다.

또한 자유여행을 가더라도 현지의 신 카페(Sinh Cafe)라는 유명한 여행사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면 그 어떤 곳이라도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베트남 여행에 익숙해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에 방문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각 지역의 고유한 매력에 푹 빠져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넷째, 개인적인 체감이지만 베트남은 뭔가 한국과 전반적인 문화가 비슷하다.

유교 문화권이라 그런지 어른에 대한 공경, 자녀에 대한 교육열, 근면한 노동이 사회적으로 강조되는 편인데 이는 여행과정에서 은근히 정서적 친근감과 평온함을 준다.

실제 관공서나 호텔, 가게, 어디를 가도 종업원이 근면하기 때문에 서비스도 만족스럽고 불필요한 시간 지체 등으로 불이익을 입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다섯째, 한국에도 이미 베트남 쌀국수 전문 레스토랑은 무수히 많다. 이처럼 베트남 음식은 이미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데, 실제 베트남에 방문하면 쌀국수 이외에도 무척 다양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쌀국수의 경우 현지에서의 체감 요금은 한국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다만 한국에서 통상 접하는 쌀국수는 북쪽 하노이 스타일과 유사하며 각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베트남 여행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는 언제라도 성심성의껏 여행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

많은 분들이 베트남의 매력에 흠뻑 빠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김진우 ·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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