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이 끝나고 재판관들이 퇴장한 후 국회 측과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을 벌였다.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단 이명웅 변호사는 이날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증인신문이 마무리된 오후 1시 10분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인 정장현 변호사에게 찾아가 "재판관에 이의제기를 하는데 왜 못하게 막느냐"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고성이 오갔다.

 

7일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양측 대리인단은 심리 진행 중에도 목소리를 높여가며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재판에서 박 대통령 측 정 변호사가 정 전 총장을 상대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관련해 증인신문을 하는 것을 두고 국회 측 이 변호사는 "고영태에 대한 질문은 증인이 알거나 경험한 게 아니고 주 신문사항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상기된 목소리로 "저희는 국회 측이 신문을 할 때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왜 이의를 제기하는가"라며 즉각 반발했다. 

탄핵심판 변론이 10회를 넘어서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고영태씨 관련 부분은 재판부에서도 궁금해 하는 부분이니 들어보겠다"면서 "대신 핵심 부분만 간략히 하고 화는 내지 말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 재판관들이 퇴정하자마자 국회측 이 변호사가 박 대통령측 정 전 변호사에게 항의한 것이다. 

이 변호사는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나"라며 "법정에서 재판관님께 이의신청하는 것을 안하무인 격으로 얘기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끊었다)"고 큰 소리로 따져 물었다. 

항의를 받은 정 변호사는 "재판정에서 이야기하라"며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옆에 있던 박 대통령측 서석구 변호사가 다시 나서 "누가 안하무인인가"라며 "3월 9일 탄핵 결정난다고 인터뷰하고, 4월과 5월에 대선한다고 한 게 누구냐, 국회 쪽 아니냐”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서 변호사의 고성에 퇴정하지 않고 있던 박 대통령 옹호 일부 방청객들은 "서석구 잘한다" "옳소!" "국회는 똑바로 하라"며 서 변호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동안 계속되던 양측의 다툼은 법정 방호원의 제지로 몇 분 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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