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성원 속에 반환점 돌아... 2월 28일로 공식 수사기간 70일 종료
설 연휴 직후 청와대 압수수색, 박 대통령 대면조사로 정점 치달을 듯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해 12월 21일 공식 출범한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4일로 수사 기간 70일 중 절반의 시간을 썼다. 2월 28일이면 특검의 공식 수사는 일단 끝나게 된다.

30일의 수사 기간 연장이 가능하지만, 특검팀은 추가 수사 기간 없이 남은 기간 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빠짐없이 규명하겠다는 각오다.

특검팀은 설 연휴 직후 사상 초유의 청와대 압수수색, 이어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특검팀의 수사 종료와 비슷한 시기인 2월말 또는 3월초, 늦어도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 결론을 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2월 21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수사를 개시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연합뉴스

나흘 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 27일에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 특혜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는 등 휴일도 잊은 채 수사에 가속도를 낸 특검팀.

서울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소환된 최씨가 '강압 수사'와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XX하네"라며 호통성 맞고함을 쳐 열렬한 반응을 받은 65세 여성 환경미화원부터, 사무실 외벽에 공명정대한 수사를 응원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가는 이름모를 청년들까지,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특검팀. 그 이모저모를 설날에 함께 풀어볼 수 있는 단답형 퀴즈로 구성해봤다.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 ○○ 규모다.

박영수 특검팀은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머드급 특검’으로 불린다. 구성원 수부터 수사 기간까지 그 규모가 사상 최대이기 때문이다.

12번째 특검인 박영수 특검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4명, 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 파견 공무원 40명 등 총 10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의혹을 수사했던 BBK특검팀의 경우 파견검사가 10명 수준이었다.

청와대 관련자들이 민간인인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및 외교안보상 국가기밀을 누설한 의혹부터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 의혹, 삼성그룹의 최씨 모녀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 박영수 특검팀이 규명해야 할 의혹만 15가지에 달한다. (⇒ 정답: 사상 최대)

 

■ '최순실 특검'은 역대 특검 중 가장 많은 ○○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회 예산처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에는 역대 특검 중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약 24억9천900만원 규모다.

구성원 105명의 인건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통상 특검은 검찰 고검장급, 특검보는 지검장급 월급을 받는다. 특별수사관의 경우 3급 또는 5급 별정직공무원 보수를 받게 된다. 이렇게 계산해볼 때 특검은 월 777만원, 특검보는 월 734만원을 받게 된다. 특별수사관의 경우 평균 656만3천원이 월급으로 산정돼 있는 등 인건비가 총 15억6천700만원으로 책정됐다.

특검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의 한 층당 임대료가 월 2천5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이 빌딩 17~19층 3개 층을 쓰고 있는 특검팀의 임대료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종전까지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됐던 특검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을 담당했던 '삼성 특검'으로, 총 23억8천8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 정답: 예산)

 

■ 박영수 특검은 한 시민에게 ○○○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국정농단 사건의 최상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누는 데 망설임이 없다. 유례없는 청와대 압수수색을 위한 법리 검토를 마쳤고,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수사 역시 지금껏 보지 못한 빠르고도 폭넓은 진행이다.

 

지난달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한 중년여성이 곰인형을 선물로 보냈다. /연합뉴스

이 때문일까, 특검팀에 의외의 선물이 도착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갈색 털이 귀여운 곰인형과 초콜릿.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사장과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가 소환됐던 지난달 29일 오후 한 중년 여성이 특검 사무실 빌딩에 찾아와 상자가 담긴 종이가방을 건넸다. 박영수 특검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지만, 규정상 불가했다.

결국 방호직원이 쇼핑백을 건네 받아 특검팀 관계자에게 건넸다. 특검 사무실 내부에는 허가된 물품이나 서류가 아니면 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특검팀 관계자가 직접 쇼핑백이 있는 곳으로 와야 했다. 쇼핑백 속에는 ‘박영수 검사님께’라고 적힌 카드와 함께 곰인형과 초콜릿이 담겨있었다. 연신 

“귀엽다”고 외치는 기자들과 달리 특검팀은 난색을 표했다. 인형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형을 사무실 안으로 가지고 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밖에도 몇몇 시민들은 특검팀을 응원하는 꽃바구니와 화환 등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특검팀은 규정상 이같은 물품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 정답: 곰인형)

 

■ 특검팀 사무실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 ○○○○○를 타는 것이다.

이번 문제는 좀 난이도가 있다.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에는 모두 3기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20층 건물을 오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가 필수적이다.

이 중 3호기 엘리베이터가 특검팀 전용이다. 특검팀은 출범 당시부터 보안을 강조했다. 수사자료에 국가적 기밀에 해당하는 것도 포함돼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방마다 전면에 특수필름을 부착해 내부를 볼 수 없도록 했고, 건물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도 CCTV를 설치했다. 비상구는 전부 폐쇄하는 등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인 3호기 엘리베이터.. 다른 층에는 멈추지 않고 17~19층에서만 멈추도록 돼 있다. /최준호 기자 junho-choi@lawtv.kr

특검팀 전용인 3호기 엘리베이터는 1층이 아닌 3층에서만 멈춰선다. 그리고 곧장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3호기 앞에는 언제나 보안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역시 언제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대부분의 소환자는 3층 주차장을 통해 특검팀 사무실로 향한다. 그러나 간혹 이를 알지 못해 1층 입구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1, 2호기에 탑승해 3층으로 이동한 뒤 다시 3호기를 타고 특검팀으로 이동해야 한다. (⇒ 정답: 3호기 엘리베이터)

 

■ 이규철 특검보는 ○○○ ○○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규철 변호사의 출근길 패션은 늘 화제를 모았다. 허벅지를 덮는 길이의 슬림핏 코트와 머풀러를 코디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검팀의 '입'인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출근길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며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특검팀 구성원들은 오전 8시 20분쯤부터 속속 사무실로 들어선다. 이 특검보는 언제나 넥타이를 매고 코트와 머플러 차림에 가방을 든 깔끔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다.

특히 이 특검보의 코트 패션은 ‘코트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센스있다. 네이비, 브라운, 블랙 색상 등 그때그때 달라지는 코트는 허벅지 3분의 2를 덮는 정도 길이에 슬림핏이다. 코트와 다른 색상으로 매치하는 머플러와 넥타이는 멋스러움을 더한다.

게다가 그가 점심 도시락이 들어있는 도트 무늬가 찍힌 도시락 가방은 부인의 사랑을 느끼게 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 정답: 출근길 패션)

 

■ 박영수 특검이 임명 후 가장 먼저 파견을 요청한 인물은 ○○○ 검사다.

처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이 논의됐을 당시부터 줄곧 멤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바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다. 박영수 특별검사 역시 지난해 11월 임명된 직후 법무부에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1994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낸 윤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소문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칼잡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철저하게 증거를 우선시하고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수사 방식 때문에 그에게는 ‘저승사자’나 ‘독종’이란 별명이 따라붙기도 한다.

윤 검사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검사다.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 나온 그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 윗선에 항명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물론 법무부의 말도 듣지 않았던 그는 결국 직무에서 배제됐다. 그가 2014년 대구고검으로 간 것은 이에 따른 '징계성 좌천'으로 해석됐다. (⇒ 정답: 윤석열)

 

■ 이복현 검사는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를 낸 적이 있다.

박영수 특검팀에는 특수부 출신 검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앞서 말한 윤석열 검사가 있고, 최태원 SK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을 구속한 한동훈 부장검사도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뛰어난 수사력이 돋보이는 이복현 검사도 있다.

이 검사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당시 윤 검사를 비롯한 수사팀에서는 원세훈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사건의 기소 자체를 반대하며 선거법 적용에 부정적 모습을 보였다. 구속에서 불구속 기소로 한 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법무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이 검사는 사표를 제출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 검사의 사표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검사는 지금도 원 전 국정원장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재판부를 향해서 거침없이 쓴소리를 뱉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검사는 박영수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때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 정답: 사표)

 

■ 박영수 특검팀의 공식 수사기간은 ○월 ○○일 끝난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12월 21일, 20일 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현판식을 열고 공식 수사를 시작했다.

특검팀에 주어진 공식 수사 기간은 70일. 계획대로라면 오는 2월 28일 수사를 종결해야 하는 셈이다. 물론 연장 가능성은 있다. 특검법에서 필요에 따라 최대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기간을 포함하면 최대 120일의 수사 기간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비롯한 주요 수사 역시 2월 초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 정답: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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