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머리핀 조 전 장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전날 "억울하다" 소란 피웠던 최씨, 마스크 쓰고 침묵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특검 사무실로 직행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을 쓰고 머리핀으로 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특검에 출석한 조 전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에 최순실씨와 같은 호송차를 타고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junho-choi@lawtv.kr

전날 오전 특검에 강제구인돼 밤샘 조사를 받았던 최순실씨도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가 조 전 장관과 같은 호송차를 타고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억울하다"고 소리를 질렀던 최씨는 이날은 마스크를 한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최씨가 마스크를 쓴 것과 관련해 일종의 '침묵 시위'로 특검 조사에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암묵적으로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과 최씨는 같은 호송차를 타고 같은 시각에 특검에 출석했지만 같이 조사를 받진 않고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관련, 최씨는 딸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 의혹에 대해 각각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27일 오전 9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 시한이 만료되면 체포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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