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도 소환 조사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 후 각각 두번째, 세번째로 2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각각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실장은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주도자로 김 전 실장을 지목한 것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전 실장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되고 있다. /최준호 기자 junho-choi@lawtv.kr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구속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4일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되고 있다. /최준호 기자 junho-choi@lawtv.kr

지난 21, 22일 연일 특검팀 소환 조사를 받았던 조 전 장관은 이날 세번째로 특검에 불려나왔다. 김 전 실장은 21일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뒤 22일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여전히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두 사람 진술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박 대통령의 승인 아래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고 판단하고 관련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나온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것은 김 전 실장”이라고 재차 폭로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소환 조사했다. 신 전 비서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시점인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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